[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자기 스스로 '주체적인 엔터테이너'의 예를 보여준 이들은 누구일까.
최근 우후죽순으로 결성되고 해체되는 '아이돌 그룹'들은 모두 연예 기획사의 치밀한 기획 하에 성장한다. 대중들의 기호도를 조사하고 다른 아이돌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주얼, 춤, 노래, 예능감각 등을 완성시킨다. 이러한 점을 볼 때 우리가 자주보고 열광하는 아이돌들은 모두 타의에 의해 완성된 '엔터테이너'들이다.
이효리(34)도 출발은 이러했다. 90년대 '걸그룹의 1세대'인 핑클의 멤버였던 그는 철저하게 자신을 버리고 대중들의 기호도에 움직이는 아이돌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효리는 점점 '주체적인 엔터테이너'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여자 연예인들의 솔직함과 당당함의 대명사가 됐다. 애교와 조신 그리고 내숭 등을 버리고 '털털한 매력'으로 무장했다.
또한 남녀 관계와 연애담을 얘기할 때도 자신의 의견을 너무나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그는 잠시 논란의 대상이 됐지만 많은 대중들의 지지를 얻게 됐다. 특히 핑클 시절에는 '오빠와 삼촌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솔로로 독립하면서부터 여성 팬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젊은 여성들은 뛰어난 패션센스에 늘 유행을 앞서가는 세련된 외모, 그리고 남자들에게 끌려 다니지 않고 오히려 리드하는 모습을 지닌 이효리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이효리는 스스로를 '나쁜 여자'라 칭하며 새로운 시류를 이끄는 아이콘에 등극했다.
이효리는 그동안 수많은 예능프로그램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연애담을 솔직하게 공개해왔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일일이 밝히지 않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진정한 사랑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꾸준하게 밝혀왔다.
그리고 마침내 '한 남자의 여자'가 됐다.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기타리스트이자 편곡자인 이상순(39)과 공개 연애를 한 이효리는 마침내 결혼을 발표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자신의 펜카페를 통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결혼을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 결혼날짜와 청첩장 등은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효리의 남자'가 된 이상순은 이효리와는 정 반대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다.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기타 연주자 및 편곡자로 활동한 그는 그룹 '롤러코스터'의 멤버로 한국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을 명반인 '일상다반사' 등을 발표했다.
무리하게 연기 분야에 도전하지 않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에 몰두했던 이효리는 뛰어난 뮤지션인 이상순을 평생 반려자로 선택했다. 30세를 넘으면서 이효리는 일반적인 '엔터테이너'를 뛰어넘어 '뮤지션'에 도전하려는 모습이 종종 나타난다. 든든한 지원군인 이상순을 곁에 둔 이효리의 음악적 발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이효리, 이상순 ⓒ EBS 세계음악기행, 이효리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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