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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 한국 U20, 카멜레온 수비로 콜롬비아 '봉쇄'

기사입력 2013.07.04 06:59 / 기사수정 2013.07.05 10:5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한국 U-20 대표팀이 4년만에 8강에 진출했다. 다시 만난 콜롬비아를 넘은 비법은 다름 아닌 수비였다. 주축들의 적지 않은 공백 속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낸 한국의 수비전술이 무엇보다 빛났던 8강전이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이하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16강전'에서 콜롬비아에 승부차기승해 8강행 티켓을 따냈다. 1-1 무승부를 거둔 양 팀의 경기는 승부차기까지도 혈전을 거듭했다. 9번 키커까지 가는 접전 끝에 8-7로 승리를 거두고 준준결승전에 올랐다.

옛말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한국은 이미 맞붙어 본 경험이 있는 콜롬비아의 특성을 이용해 경기를 운영했다. 대회 개막전에 한국은 한차례 콜롬비아와 마주한 바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톨룽컵 국제축구대회에서 콜럼비아와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결과는 0-1 패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남미 챔피언에 올랐던 콜롬비아와의 실력차를 다시금 확인했다.

이 가운데서도 한국의 수비는 호평받았다. 존 코르도바와 후안 퀸테로 등이 포진하는 콜롬비아 공격진을 상대로 견고한 수비력을 선보였다는 평이 오갔다. 당시의 수비는 이번 8강전에서도 재현됐다. 콜롬비아를 맞아 효과를 봤던 카멜레온 수비전술이 한국의 8강 진출의 동력이 됐다.

카멜레온 수비는 대표팀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줬다. 이번 8강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엔 먹구름이 드리웠다. 류승우와 이창민이 각각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게 됨에 따라 이들에 대한 대안책 마련에 고심해야 했다. 이광종 감독은 중앙 수비수 송주훈은 김선우의 중원파트너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러한 기용은 수비라인에 특별한 색깔을 입혔다. 포백과 파이브백, 스리백까지 변형되는 카멜레온의 형상을 구현했다. 수비를 단단히 하며 주로 역습을 시도했던 한국은 수비시엔 송주훈이 수비라인에 적극 가담해 최소 5명의 수비라인이 유지되도록 도왔다. 이와 함께 더욱 단단해진 수비를 상대로 콜롬비아 공격수들이 고전하며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수비전술은 연장전에서도 유용성을 발휘했다. 모두가 지친 상황에서 한국은 연장전 맞춤 수비전술로 변화를 시도했다. 전후반 동안 유지되던 포백라인 대신 스리백으로 변환해 수비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했다. 이 가운데 이미 연제민과 우주성, 송주훈 등 세명의 중앙 수비수들이 경기를 뛰고 있었던 탓에 수비진의 변화는 더욱 유연하게 실현될 수 있었다.

송주훈의 선취골은 또다른 보너스 효과였다. 전반 14분 송주훈은 멋진 선제골 장면의 마무리 역할을 담당했다. 김선우가 프리킥으로 전방 깊숙히 연결했고 공은 권창훈의 머리를 거쳐 송주훈의 왼발 슈팅으로 연결돼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사진=한국 U20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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