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9:27
사회

911 장난전화 검거, 수차례 살해 협박한 한국인 붙잡혀

기사입력 2013.07.02 12:11 / 기사수정 2013.07.02 12:44

대중문화부 기자


911 장난전화 검거, 한국인으로 밝혀져

▲ 911 장난전화 검거

[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미국 911 센터에 장난전화를 건 20대 한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국내에서 미국 911 센터에 수차례 허위 협박 전화를 건 혐의(업무방해)로 이모(20)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해 3월 전북 전주시 자신의 집에서 미국 뉴저지주 워런카운티 911 센터에 전화를 걸어 "해커츠 고등학교 인근에 AK소총을 소지하고 숨어 있으며 학생들을 총기로 살해하겠다"고 여러 차례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경찰은 이 씨의 전화를 받은 뒤 즉시 현장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해당 고등학교 및 인근 8개 학교를 4시간 동안 폐쇄조치했다. 경찰특공대와 장갑차, 헬리콥터 등 대테러 장비를 투입해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이 씨는 지난해 4월에는 뉴욕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열 살짜리 내 아들을 죽였다. 전화를 받고 있는 당신과 당신의 가족도 죽이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백화점에서 임시직으로 근무하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실제 해커츠타운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과 채팅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 여학생이 연락을 끊자 앙심을 품고 장난 전화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 씨는 장난전화 후 인터넷 메신저에 '국제전화용 장난전화방'을 개설해 미국 경찰과의 통화내용을 실시간 중계하기도 했다. 채팅방에 참여한 접속자들은 영어 문장을 만들어주며 범행을 거들었고, 이 씨는 스마트폰 무료 통화 앱을 이용해 발신 지역을 미국으로 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팀으로부터 장난 전화 발신지가 한국으로 추정된다는 첩보를 받고 휴대전화 인터넷 접속기록 등을 분석해 지난해 10월 입대한 이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대중문화부 press@xportsnews.com

[사진 = 911 장난전화 검거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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