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책임감'으로 단단히 무장한 넥센 내야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7월을 맞는다.
넥센은 지난 6월 그야말로 악몽 같은 한 달을 보냈다. 수장 염경엽 감독마저 6월 마지막 날 경기를 앞두고서 "지금 이 6월 30일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7월을 맞는 넥센의 걱정거리 중 하나는 지난 달 사건사고와 부상으로 몇몇 선수가 전력에서 빠지면서 한정된 선수들로 내야를 꾸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넥센의 내야는 박병호(1루수), 서동욱(2루수), 김민성(3루수), 강정호(유격수)가 책임지고 있다. 염 감독은 "내야수가 고정된 멤버들만 출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부터는 이들 중에 한 명만 빠져도 (내야진에) 구멍이 나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다행인 점은 내야진들 모두가 이 부분에 잘 알고 스스로 잘 대처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올 시즌 현재 전 경기에 출장 중인 박병호의 책임감은 특히 남다르다. '좀 쉬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는 "(지금 쉰다고 해도) 나중에 어차피 해야 할 경기인데요"라며 웃어보였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체력적으로 지칠 법도 하지만, 팀의 중심타자, 주전 1루수로서의 본인의 역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다.
간판 유격수 강정호 역시 의연하다. 홀로 유격수 자리를 지켜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체력 관리 같은 부분은 몇 년 동안 해봤으니까, 알아서 스스로 할 수 있다"며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7월을 준비하고 있는 김민성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몸 관리에 대한 부분은 알아서 잘 하고 있다"며 "훈련이 부족한 건 알아서 채워가는 거고, 팀에서도 쉬고 싶을 때는 쉬게 해주니 스스로 잘 조절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는 서동욱도 "(잘하든 못하든)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첫 번째다"라고 말할 만큼, 이들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7월 넥센은 본격적인 순위 경쟁을 앞두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책임감으로 무장한 넥센 내야진들의 든든함이 팀의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끌어낼 수 있을 지 더욱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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