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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기행②] 콘사도레의 노력, K리그 챌린지 어디로 가야하나

기사입력 2013.07.02 11:48 / 기사수정 2013.07.02 11:48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삿포로(일본) 서영원 기자] '설국' 홋카이도의 중심부 삿포로에 J리그 축구팀이 있다. 콘사도레 삿포로는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팀으로 '자력강생'을 추구하는 팀이다. 1부와 2부리그를 오가는 팀이지만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올 해 출범한 K리그 챌린지는 아쉽게도 전체적인 관심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일부 팀은 K리그 클래식 못지않은 관심을 받지만 아직 전체 틀 속에서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콘사도레 삿포로가 K리그 챌린지에 어떤 방향을 제시할 순 없을까.

콘사도레 삿포로 어떤 팀인가

콘사도레의 모티브는 1935년 창단된 ‘도시바 호리카와 마을 축구부’였다. 이 팀은 전자회사 도시바(TOSHIBA)의 축구팀으로 실업축구에서 주로 활약하다 1995년 콘사도레의 모체가 되면서 팀 해체를 피할 수 없었다. 콘사도레로 탈바꿈하며 도시바는 자금 및 경영에 대해 아예 손을 뗐다. 사실상 시민구단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클럽의 최대 주주는 29.71%를 보유한 ‘콘사도레 삿포로 서포터즈 지주회’다. 또 지역기업들도 주주로 참가해 의사결정권이 한 쪽으로 치우침 없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지난 2011년 발표에 따르면 콘사도레는 자본 약 100억원, 매출 150억원, 영업이익 10억원, 순이익 3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건실한 경영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선수는 올림픽대표팀 출신인 조성현과 골키퍼 이호승이 뛰고 있다. 과거에는 조성환을 비롯해 적지않은 한국 선수가 몸 담은 적이 있어 우리와 친밀한 구단이기도 하다. 공식파트너, 팀 스폰서, 플랜 파트너까지 총 97개의 스폰서와 계약을 맺어 구단 수입에 도움을 받고 있다. 콘사도레의 마스코트는 삿포로 관광청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며 지역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팬과 함께 팀을 이끌어간다

올 초 콘사도레 사장으로 부임한 노무라 요시카즈는 ‘1만명 회사’를 강조했다. 팬과 함께 경기를 만들고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는 모토를 내걸었다. 콘사도레는 경기마다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팬들에게도 경기진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VS 활동으로 불리는 이 행사를 통해 구단은 인건비를 절감하고 팬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주로 고객 응대, 미디어 접수, 좌석 안내 등 팬들의 참여로 홈경기가 운영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행사는 15년 동안 유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목표 관중수 함께 만들어가기 운동이 눈길을 끈다. 다가오는 7일 열리는 아비스파 후쿠오카와 경기에는 7,777명 유치를 목표로 내걸어 예매 인원 숫자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팬들 개개인을 홍보대사로 지정하고 그 팬의 지인까지 끌어들여 콘사도레의 축구를 즐기게 하고 있다. 

팬들에게 늘 공개되는 훈련장

팬들에게 훈련장을 공개한다. 물론 K리그에서도 볼 수 있는 장면이나 콘사도레의 경우 훈련장 공개가 하나의 사업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콘사도레 훈련장인 시로이코이비토 축구장은 '콘사도레 콜렉션 하우스'가 자리잡고 있어 구단 역사, 상점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훈련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그럴듯한 레스토랑이 위치하고 있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이 곳은 언제나 공개되고 있어 이른바 구단과 팬이 소통하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구단 관련 행사는 물론 자체방송 제작까지 모두 이 곳에서 실시하며 사실상 콘사도레 팬들의 '아지트'가 됐다.


국내의 적지않은 팀들도 홈구장, 또는 훈련장에 메가스토어를 운영하며 팬들을 위한 상설 공간을 마련한 바 있다. 팬들과 소통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팬들에게 주인 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K리그 챌린지는 이제 막 태동했다. 팬들과 함께 할 기회를 늘리고 공통의 공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오랜 시간 함께 할 파트너를 얻을 수 있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콘사도레 삿포로 ⓒ 서영원 기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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