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홍정호(제주유나이티드)가 공격 본능은 뽐냈지만 한 번의 태클 실수로 페널티킥을 내주고 불필요한 행동으로 퇴장까지 당해 대표팀 승선을 위한 눈도장 찍기에 실패했다.
홍정호는 2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성남 일화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을 뽑아냈지만 후반 40분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파울을 범했고 이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해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지난해 4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던 홍정호는 지난달 FA컵을 통해 375일 만에 돌아왔다. 이후 3경기를 뛰며 컨디션을 조절한 홍정호는 후반기 재개와 함께 선발로 출전하며 한층 끌어올린 몸상태를 자랑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박경훈 감독은 홍정호에 대해 "몸이 80%까지 올라왔다. 아직은 실전 체력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꾸준히 베스트로 뛰게 할 생각이다"고 경기를 뛸 몸을 만들었음을 알려줬다.
박 감독의 평가대로 홍정호는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며 제주의 수비진을 이끌었고 최근 물이 오른 성남의 공격수 김동섭과 맞대결에서 무득점으로 틀어막는 활약을 보였다.
더불어 팀이 2-1로 앞서며 성남의 공세가 짙어지던 후반 35분 골문이 빈 상황에서 몸을 날려 김인성의 슈팅을 막아내는 장면은 홍정호의 순간 판단력과 침착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여전한 수비력을 보여준 홍정호는 전반 10분 골까지 뽑아내며 공수에 걸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윤빛가람이 올려준 코너킥에 맞춰 문전으로 쇄도한 홍정호는 헤딩슈팅으로 연결했다.
비록 첫 번째 슈팅은 전상욱 골키퍼에게 막혀 나왔지만 끝까지 볼에서 눈을 떼지 않은 홍정호는 막혀 나온 볼을 가볍게 차 넣어 골을 뽑아냈다.
이때만 해도 홍정호는 만점의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공수에 걸쳐 안정된 활약을 보였기에 최근 나돌던 홍명보호 승선 가능성을 높이는 듯했다.
하지만 홍정호는 후반 40분 이승렬의 스피드를 막아내려다 시도한 태클이 파울로 판정이 되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경고까지 받은 홍정호의 판단 미스로 제주는 다 잡았던 경기를 아쉬운 무승부로 마치게 됐다. 더구나 홍정호는 불필요한 항의를 계속하다 퇴장까지 당하면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이날 홍 감독을 대표팀에서 보좌할 김태영 코치가 경기장을 찾아 예비명단에 포함한 양팀 5명의 선수를 주목했다. 골을 넣으며 85분간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다 중요한 시점에 페널티킥과 퇴장까지 당한 홍정호를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홍정호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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