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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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장옥정' 사랑에 살다 간 여인을 재조명하다

기사입력 2013.06.26 11:20 / 기사수정 2013.11.10 20:29

이준학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예정된 결말을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역사적 사실과 재조명 사이에서 장옥정은 아름다운 순애보로 마무리됐다.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가 25일 24회로 종영했다. 이날 장옥정(김태희 분)은 최숙빈(한승연 분)의 음모로 인해 인현왕후(홍수현 분)를 투기해 신당을 차려 저주했다는 죄를 뒤집어쓰고 위기를 맞았다.

이를 기회삼아 서인들은 장옥정을 없애기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장옥정을 사사해야 한다고 상소문을 올렸다.

이순(유아인 분)은 한 여자의 남자와 군주의 자리 사이에서 고민했다. 이를 모를 리 없던 장옥정은 이순에게 자신에게 자진을 명하는 비망기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던 여인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자 이순의 고민은 더욱 깊어갔고 누명을 벗겨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굿을 도왔던 궁녀가 장옥정이 인현왕후를 저주했다고 거짓을 고해 더 이상 손을 쓸 방도가 없었다. 결국 이순은 편전에서 장옥정에게 자진을 명했다. 대신 세자 윤만은 대신들의 손이 뻗치지 못하게 손을 썼다.

장옥정에게 자진을 명했지만 도저히 사랑하는 여자를 자신의 손으로 죽일 수 없었던 이순은 치수(재희 분)에게 옥정을 데리고 떠나라고 명했다. 하지만 장옥정은 궁으로 돌아왔다. 자신 때문에 고민하는 숙종과 아들 윤을 위한 장옥정의 마지막 선택이었다.

장옥정은 자신의 마지막 가는 길을 찾아온 이순의 품에서 눈을 감았고 죽음으로써 자신의 사랑을 완성했다.



지난 4월부터 쉼 없이 달려온 '장옥정'은 사랑에 살다 간 여인 장옥정을 그려내기 위해 제목부터 장희빈이 아닌 장옥정으로 정했다. 하지만 '장옥정'은 많은 기대와 달리 4월 월화극 대전에서 KBS '직장의 신', MBC '구가의 서'에 밀려 줄곧 한 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후반부 두 자리수 시청률로 반등하는 듯 했으나, 시청자의 선택을 받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초기 주연배우 김태희의 연기력과 하이힐-마네킹의 등장으로 인한 역사 논란이 있었으나, 드라마는 이야기 전개와 함께 이러한 논란을 스스로 잠재웠다.

특히 사약으로 죽음을 맞이한 장옥정 곁에서 오열하는 숙종의 모습은 지금까지의 작품 속에서 그려진 모습과는 완벽히 다른 파격적인 시도였다. 본디 작품의 의도대로 숙종과 장옥정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그리려했던 연출진의 고민이 담겼다.


또한 첫 사극에 도전한 김태희는 초기 자신에게 쏟아졌던 비난을 천천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극의 전개와 함께 그러한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김태희는 옷을 짓는 침방나인으로 설정된 캐릭터의 그 능력처럼 캐릭터를 자신에게 점점 맞춰가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유아인의 숙종은 강력한 왕권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고뇌하는 강인한 카리스마 속에서 오직 한 사람 장옥정만을 사랑했다. 유아인은 환국을 거듭한 숙종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완벽하게 그려냈다.

모든 사극이 가지고 있는 고민은 어떻게 역사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극화'시키느냐이다. 특히 역사 왜곡과 재조명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장옥정'은 지금까지 그려진 장희빈물과 다른 이야기 전개로 많은 질타를 받아왔지만, '사랑에 살다 간 여인 장옥정'을 재조명한 부분에 대해서는 신선한 접근이었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유아인, 김태희, 이상엽 ⓒ 스토리티비]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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