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은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었다.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 점수를 많이 받았다.
축구협회는 24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공석인 대표팀 감독으로 홍 감독을 선임했다. 기술위원회의 추천을 수용한 축구협회는 홍 감독과 2년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15년 호주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기는데 합의했다.
지난 19일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과 계약기간이 마무리되며 새로운 감독 찾기에 나섰던 축구협회는 일주일의 고심 끝에 홍 감독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했다. 홍 감독은 이날 귀국해 익일 파주NFC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4명의 후보군이 있다고 밝혔던 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낙점한 데엔 장기적인 플랜이 자리했다. 비록 계약기간은 2년에 불과하지만 브라질월드컵과 호주아시안컵 결과에 따라 충분히 연장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회장단 회의를 마친 허정무 협회 부회장은 "그동안 외국인 감독을 많이 선임했지만 단발성에 그쳤었다"고 외국인 감독을 택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면 1년밖에 남지 않은 브라질월드컵만 신경 쓰고 떠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한 것이다.
반면 홍 감독은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기고 차후에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장기적으로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 큰 점수를 줬다. 또한 홍 감독은 청소년대표팀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올림픽대표팀 등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장기간 팀을 발전시켰던 과거가 있어 신임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 점에서 2년의 계약기간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무작정 5년의 임기를 보장하면 브라질월드컵은 러시아월드컵을 위한 연습의 장에 불과해진다. 승부사 홍 감독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월드컵을 지나 아시안컵이면 자신의 색깔을 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이때 성적을 바탕으로 2018년까지 확실한 임기를 보장받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축구협회와 홍 감독의 장기적인 관점이 합의를 본 감독 선임인 셈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홍명보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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