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장밋빛 미래를 예고하는 스페인의 두 미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제왕 맨체스터로 향하고 있다.
'시끄러운 이웃'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이번에는 조용히 스페인의 미래 권력을 양분할 생각을 하고 있다. A대표팀은 물론 청소년대표팀까지 우승컵을 놓치지 않으면서 스페인은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U-21) 챔피언십을 우승으로 이끈 스페인의 영건들을 향해 빅클럽이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중에서도 경기 안팎에서 리더를 자처했던 티아고 알칸타라(FC바르셀로나)와 이스코(말라가)는 대회가 끝나자마자 EPL의 리딩클럽행이 유력해지고 있다.
티아고는 U-21 챔피언십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재능을 맘껏 발휘했고 이스코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토너먼트에서 연속골을 이어가며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제2의 데쿠로 불렸던 티아고는 직전 시즌 출장이 부족했던 탓에 바이아웃(이적허용금액)이 9천만 유로(약 1,373억 원)에서 1천8백만 유로(약 274억 원)으로 낮아지면서 이적설에 휩싸였다. EPL의 여러 클럽이 티아고 영입을 고려하던 가운데 맨유가 가장 먼저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영국 언론은 5년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폴 스콜스의 은퇴와 기대했던 선수들의 늦은 성장으로 중앙 미드필더의 부족을 토로 중인 맨유는 티아고를 영입해 장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심산이다. 안정된 경기 운영과 번뜩이는 패스 센스가 일품인 티아고이기에 템포가 빠른 EPL에서도 적응이 용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티아고가 맨유에 근접한 사이 이스코는 레알 마드리드와 맨시티 사이에서 맨시티로 기울고 있다. 애초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유력해 보였던 이스코는 메수트 외질과 카카, 루카 모드리치 등 동일 포지션에 비슷한 역할을 하는 선수가 많아 거부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맨시티는 이스코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맨시티가 2천1백만 파운드(약 377억 원)로 이스코를 데려올 것이다고 자신했다. 맨시티에는 스페인 축구에 능한 다비드 실바와 야야 투레, 헤수스 나바스가 버티고 있어 이스코의 마음을 끌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 EPL은 이전과 다른 낯선 풍토를 예고한다. 그 중심에 알렉스 퍼거슨과 로베르토 만치니가 떠난 맨체스터 두 형제가 있다. 변화의 소용돌이는 불가피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방법으로 스페인의 두 미래를 점찍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이스코·티아고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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