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박기원호’가 기로에 섰다. 난적 캐나다를 넘어야 18년 만에 월드리그 결선 진출이라는 목표에 다가설 수 있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24위)은 오는 15, 16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미시소거에서 열리는 월드리그국제남자배구대회 C조 3주차 예선에서 캐나다(18위)와 격돌한다. 한국은 현재까지 2승 2패를 기록하며 승점 7점으로 C조 6개국 가운데 3위를 기록하고 있다.
C조에 걸려있는 단 한 장의 결선티켓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강팀 캐나다를 상대로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놓아야 한다.
1주차 일본(19위)과의 경기에서 2연승을 기록할 때 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한국은 이틀 연속 세트스코어 3-1로 일본을 제압하며 단독선두로 올라섰었다.
2주차에 만난 핀란드(30위)의 벽은 높았다. 평균신장 198cm를 자랑하는 핀란드의 블로킹에 공격이 막혔다. 한국은 승부처마다 기회를 날려 2연패를 당했다. 특히 핀란드와 2차전은 풀세트 접전 끝의 패배여서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6위로 대회를 마감했던 1995년 이후 처음으로 본선 진출을 노리는 야심찬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일본, 핀란드전에 출전했던 주전 센터 박상하가 군 문제로 출국이 어렵고 주전 리베로 이강주는 예정된 결혼식 때문에 다음 상대인 네덜란드전부터 대표팀에 합류한다. 박기원 감독은 박상하 대신 지태환을 기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본과 1차전에서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한 문성민의 이탈은 특히 타격이 크다. 파워와 높이를 갖춘 ‘해결사’ 문성민의 빈 자리가 대표팀 전력을 약화시켰다는 평가가 많다.
다행히 문성민 자리에 대신 투입된 전광인이 눈에 띠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핀란드와의 2차전에서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22득점을 기록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핀란드와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승점 1점이라도 확보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전광인의 공이 적지않았다.
박기원 감독은 캐나다전 신장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전광인, 곽승석 등 상대적으로 작은 선수들을 활용한 시간차 공격과 속공 빈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캐나다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C조 6개 나라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3년간 활약하며 두 차례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은 가빈 슈미트가 캐나다 대표팀에 버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역대 최고 외국인선수로도 꼽히는 가빈은 여전히 높은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스타일도 잘 알고 있어 가빈 봉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남자배구대표팀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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