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자율 야구'의 진짜 의미를 몰랐던 것일까.
자율에 따른 책임을 지키지 못한 결과는 너무나 뼈아팠다.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민우와 신현철이 잇달아 불미스러운 사고에 엮이면서 팀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자율 야구'를 강조해왔다. 원정경기를 치르고 온 다음날 경기에 자율 훈련을 실시하거나, 다른 팀이 보통 하루만 쉬는 휴식기에도 이틀을 쉬게 해주며 체력적인 부분 등을 배려해준 것들이 그것이다.
이런 배경에는 '자유를 주는 만큼 그에 대한 책임을 다하라'는 속뜻이 있었다. 이번 주 큰 사건들이 닥치기 전까지는 이러한 '자율 야구'가 큰 힘을 발휘해왔다. 경기를 앞둔 선수들은 자율훈련을 통해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체력을 조절하며 최상의 모습으로 경기에 나섰고, 이는 단독 선두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두 선수의 경솔함은 팀 전체를 어렵게 만들었다. 김민우는 지난 9일 무면허 음주 상태로 자신의 차를 후진하던 중 택시와 접촉사고를 냈고, 이 과정에서 차를 버리고 도주해 물의를 빚었다. 구단 측에서는 정규시즌 30경기 출장 금지와 선수단 내규에 따른 벌금 일천만원을 부과했고, KBO에서도 3개월 자격 정지와 봉사활동 240시간을 처분하는 등 징계를 내렸다.
이후 김민우를 대신해 1군에 올라온 신현철은 나흘 만에 또 다른 사건사고로 팀을 위기에 빠뜨렸다. 신현철은 지난 4월 서울 강남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 중 차량사고를 냈고, 이 과정에서 인명피해까지 입힌 뒤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전치 2주 상해를 입었고, 신현철은 불구속 기소됐다.
구단이 성인인 이들의 모든 것을 하나하나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선수들 자신이 의식을 갖고 스스로를 관리해나갈 수 밖에 없다. 염 감독은 김민우 사건 이후 "프로 선수로서 팬과 조직, 전체 프로야구에서 신뢰를 잃는 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선수들에게 다시금 경각심을 일깨웠다. 하지만 연이은 사고로 이 같은 바람은 아쉬움만을 남기게 됐다.
넥센은 지난 12일 롯데에 패하며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아직까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라앉을 수 있는 팀 분위기를 추슬러야 할 시점에 또 다시 악재가 터지면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신현철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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