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정도시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무정도시'는 거친 남성들의 세계를 다룬다. 어두운 밤에 주요 사건이 펼쳐지며 극의 분위기는 음산하기 그지없다. 마약조직을 소탕하려는 경찰과 이에 맞서는 조직의 맞대결 속에서 김유미와 남규리는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재윤(지형민)은 자신의 애인이었던 고나은(이경미 역)을 정경호(정시현)가 죽였다고 간주, 복수의 칼을 갈기 위해 경미의 친자매나 다름없는 윤수민(남규리)을 김유미(이진숙)의 심복으로 심는다. 정시현의 행방을 쫓기 위해서 언더커버가 필요했고 측근인 이진숙에게서 정보를 수집하기로 한 것이다.
윤수민은 교도소에 있는 이진숙 밑으로 들어가 성심성의껏 그녀를 떠받들고 자신의 존재감을 입히려 한다. 헤어 스타일을 손봐주고, 결정적으로 그녀를 암살하려는 감방 동료의 계획을 저지하며 신임을 얻는다. 이진숙은 이런 수민을 예뻐하게 되고 자신이 출소한 뒤 바로 수민도 꺼내주며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12일 경기도 파주 모처의 '무정도시' 드라마 세트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정경호, 이재윤, 김유미, 남규리가 참석했다. 이날 남규리는 "윤수민은 감정의 폭이 다양하고 넓은 캐릭터"라며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겪었고 언니의 복수를 위해 자신을 던지는 상황이 새롭게 찾아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녀는 "수민은 아직 길들지 않은 어리숙한 면이 있지만 이경미의 죽음 이후 심경 변화를 겪어,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캐릭터다"고 덧붙였다.
현재 극 중에서 심경의 변화와 함께 다부지게 변하며 성장통을 겪고 있는 수민은 사회에서도 이진숙의 최측근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진숙은 모진 풍파를 겪었기 때문인지 여유 있는 태도와 매사에 당당하고 도도하다. 이에 김유미는 기자간담회에서 "캐릭터가 강하고 센 것 이상의 모호한 느낌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에 내가 해왔던 연기 스타일을 버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진숙은 당찬 겉모습과 달리 속내는 항상 외로움을 탄다. 사랑에 목마른 한 여성인 셈이다. 특히 과거부터 함께 지낸 정시현을 향한 애틋한 감정은 모호하게 해석된다. 김유미는 "시현을 가족처럼 사랑하는지, 아니면 그를 향해 뜨거운 감정이 분출되는지 모르겠다"며 "진숙의 모든 행동은 시현 때문에 행해진다"고 밝혔다. 또 그녀는 "포기해야 할 것도 시현 때문이며 나중에는 어디까지 포기할지,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무정도시'에서 남성 출연자들이 '블랙 컬러'를 담당한다면 이진숙은 '레드 컬러'를 담당한다. 아름답지만 남성 위에 군림해 남자 부하들을 좌지우지하는 이 조직의 대모는 안 사람에게 더할 것 없이 따스하다. 하지만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이 세계의 섭리를 잘 알고 있다. 안에는 가시가 있을지도 모르는, 여러모로 알 수가 없는 인물이다.
이런 붉은 장미의 속성은 수민도 지니고 있다. 순수했던 수민은 시련이 닥쳐왔고 굳게 입술을 깨물며 적진으로 향했다. 그녀의 진격 뒤에는 장미칼이 숨어 있다. 배반의 장미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 이에 김유미는 "앞으로 진숙이 수민이 언더커버인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라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그녀는 "지금은 공개할 수 없지만 드라마에 반전이 많다"며 "등장 인물들의 선과 악에 대한 고심이 숨어있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해 앞으로 펼쳐질 미지의 세계를 암시했다.
한편 '무정도시'는 악명 높은 마약조직을 무대로 암약하는 언더커버와 그들을 쫓는 경찰조직과의 숨 막히는 사투 속에 세 남녀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의 아픔을 그려낸다. 매주 월, 화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김유미, 남규리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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