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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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김창완 열연 받쳐주지 못한 신인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

기사입력 2013.06.12 17:59 / 기사수정 2013.06.12 18:0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김창완(59)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뮤지션이자 다방면에서 다채롭게 활동하는 엔터테이너다. 70년대 전설적인 록그룹 '산울림'을 이끌었던 그는 자신의 본업인 음악 활동 외에 연기와 방송 진행 그리고 DJ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을 펼쳐왔다.

김창완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로 감초 역할을 하는 조연으로 활약해 왔다. 신울림을 통해 자유로운 음악 활동을 펼친 그는 예술가 배역을 많이 맡았다. 또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역할로 관객들에게 다가왔다.

주로 선한 역할을 주로 맡았던 그는 영화 '닥터'에서 변신을 시도했다. 그가 '닥터'에서 연기한 최인범은 어린 시절 첫 사랑에 대한 상처 때문에 삐뚤어진 애정관을 가진 이다. 잘 나가는 성형외과 병원의 원장인 그는 사회적으로 성공했다. 호화로운 저택은 물론 자신보다 훨씬 어린 젊은 아내까지 둔 그는 부러울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내 박순정(배소은 분)을 향한 집착은 끔찍할 정도다.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헤어스타일과 표정 그리고 의상 등을 순정에게 강요한다. 늘 똑같은 모습으로 남편에게 고분고분해야 하는 순정은 '꼭두각시놀음'에 염증을 느낀다. 결국 젊고 매력적인 내연남 영관(서건우 분)과의 밀애가 그녀의 유일한 낙이다. 하지만 이러한 외도를 인범이 목격하게 되고 그동안 꾹 참고 있던 그의 무서운 본능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닥터'의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을 잡은 김성홍 감독은 "최인범은 보기와는 다르게 굉장히 유약한 인물이다. 원래 그는 사이코패스라기보다는 정신 충격을 받았을 때 생기는 극단의 행동을 옮기는 사람에 가깝다"고 정의했다.

음악 경력만큼 풍부한 연기 경험을 가진 김창완은 섬뜩한 살인마 최인범을 유머러스하게 연기했다. 김창완은 "나는 감독님에게 유머를 집어넣자고 제안했다. 이 영화는 공포영화지만 몇몇 장면에서는 유머러스한 모습도 보인다"라고 밝혔다.

김창완은 섬뜩한 표정연기는 물론 긴장감을 순화시키는 능글맞은 유머도 잃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창완을 제외한 나머지 젊은 배우들은 모두 '신인 연기자'들이다. 배소은과 서건우 그리고 김 간호사를 연기한 한다은은 모두 '닥터'가 스크린 데뷔작이다.



배태랑 김창완과 비교해 신인 연기자들의 역량은 현저히 떨어진다. 이러한 부조화 때문에 살인이 벌어지는 장면도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김창완을 제외한 나머지 연기자들의 부족한 연기력은 이 영화의 큰 단점이다. 또한 설득력 없는 개연성과 최인범을 둘러싼 캐릭터들의 미숙한 완성으로 스릴러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사건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영관이 난데없이 최인범의 저택에 들어가 순정을 구하려는 장면은 황당하기만 하다. 또한 순정의 외도 이후 급변한 인범을 대하는 병원 간호사들의 갑갑한 반응은 너무나 어색하다.


허점이 곳곳에 드러나고 있지만 김창완의 노련미가 이를 커버하고 있다. 그러나 허술한 스토리 라인과 신인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는 이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20일 개봉 예정.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영화 '닥터' 출연진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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