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가(이하 코미디언협) KBS '개그콘서트'에서 성우 비하 논란을 불러일으킨 연기에 대해 사과했다.
11일 한국성우협회(이하 성우협)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코미디언협을 통해 해당 연기자의 사과 의사 표시를 간접적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코미디언협 엄용수 회장은, 지난 6월 8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 성우협 연수회에 참석했다. 성우협 연수회에는 관례적으로 코미디언협 등 방송 관련 인사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6월 2일 '개그콘서트'의 현대레알사전 코너에서 개그맨 박영진이 성우 비하적 연기를 한 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성우협에 따르면 엄회장은 약 300명의 성우들 앞에서 "개그 콘서트 '현대레알사전'에서 코미디언협 회원 박영진이 성우협 회원 여러분에게 누가되는 연기를 한 것에 대해 코미디언협 회장으로 공식적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 개그맨들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교육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성우협은 코미디언협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두 협회가 대한민국의 대중예술 발전을 위해 상생하는 관계를 이뤄가자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2일 '현대레알사전' 코너에서 개그맨 박영진은 'TV에서 해주는 외국 영화'에 대해 "입과 말이 따로 노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더빙 대사와 영화의 화면이 잘 맞지 않는 상황을 익살스럽게 연기했다.
방송 뒤 '개그콘서트' 시청자 게시판에는 일선에서 노력하는 성우들을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항의 글이 이어졌다. 또한 성우 구자형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외화 더빙'을 전문으로 일 하는 사람에 대한 직업적인 모욕일 수밖에 없는 표현이다"라고 불쾌감을 표시했으며, 정재현이 개콘 시청자 게시판에 "사실을 왜곡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빙과 성우를 사랑해 오신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다"라는 취지의 항의 글을 올리는 등 성우들도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개콘 700회 특집 '현대레알사전' 코너 중 ⓒ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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