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정하린 감독이 자신의 장편 데뷔작인 '앵두야 연애하자'를 발표했다.
정하린 감독은 31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앵두야 연애하자'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영화에 출연한 류현경, 강기화, 한송희 등과 함께 자리한 그녀는 "오랜 시간 개봉을 기다렸다. 많이 떨리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며 데뷔작을 발표한 소감을 전했다.
'앵두야 연애하자'의 시나리오는 3년 전에 완성됐다. 정 감독은 적은 예산을 가지고 이 영화를 개봉시키기 위해 3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 첫 장편으로 그녀가 선택한 이야기는 20대 후반의 여성들의 다양한 사연이었다.
주인공 앵두(류현경 분)가 바람을 피운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하던 그 날, 그녀의 부모님은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되면서 세계일주 여행을 떠난다. 텅 빈 집에 앵두는 절친한 친구인 소영(하시은 분), 윤진(강기화 분), 나은(한송희 분)를 불러들이면서 동거에 들어간다. 하지만 이들 네 명의 친구들은 일과 사랑이 모두 꼬인다.
비루한 삶 속에서 사랑을 갈구하지만 달콤한 인연은 이들을 외면한다. 실패와 좌절을 겪은 이들은 서로 갈등도 느끼지만 풋풋한 우정을 잃지 않으며 한걸음씩 성장한다.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정 감독은 "앵두 역은 류현경이 딱 아니냐는 의견이 스태프 사이에서 있었다. 당시 류현경은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과 '방자전' 등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워낙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전형적이지 않은 앵두가 나올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빼어난 외모를 앞세워 화려한 삶을 선망하는 소영 역에 대해서는 "소영 같은 경우 예쁘고 화려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를 찾았다. 그런 도중 하시은을 발견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하시은은 추노에서 뇌성마비 연기도 했었다. 반드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커리어 우먼 윤진 역을 맡은 강기화에 대해 정 감독은 "내가 굉장히 청순한 이미지를 좋아하는데 강기화가 그런 이미지다"고 말했다. 또한 나은 역의 한송희는 정 감독과 같은 극단에서 일하고 있던 연극배우였다. '모태 솔로'인 나은은 푸른 눈을 가진 외국인 교사 샘을 짝사랑한다.
'앵두야 연애하자'는 네 명의 28세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운 성장 드라마다. 오는 6월6일 개봉 예정.
[사진 = 류현경 (C) 영화 앵두야 연애하자 스틸컷]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