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가수 싸이(36)가 이탈리아에서 갈채가 아닌 야유를 받았다.
싸이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시즌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에 앞서 축하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을 위해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한 싸이는 경기장 중앙 특설 무대에 올라 '강남스타일'을 열창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축구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경기장을 가득 매운 AS로마와 라치오의 팬들은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는 동안 큰 야유를 터뜨렸다. 심지어 자신들의 응원가를 부르며 싸이의 공연을 무시하기도 했다.
싸이는 곡을 마치고 이탈리아어로 '이탈리아 사랑해요'를 외쳤지만 이탈리아 관중들은 더욱 큰소리로 야유를 보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탈리아 축구팬의 반응은 예상됐던 바다. 유럽국가 중 인종차별이 극심한 축에 드는 이탈리아였고 로마와 라치오의 팬들은 종종 인종차별로 징계를 받아왔던 팀이었다.
로마의 팬들은 지난 13일 상대팀 흑인 선수에게 인종차별을 해 5만 유로(약 7천2백만 원)의 벌금을 물었고 라치오 팬들도 지난해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외쳐 3만 2천5백만 파운드(약 5천5백만 원)의 벌금을 낸 바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 아시아인 싸이의 공연이 좋게 보였을 리 없다.
한편, 이어 열린 결승전에선 라치오가 후반 26분 터진 세나드 룰리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로마를 꺾고 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사진=싸이 ⓒ 엑스포츠뉴스 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