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배영수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시즌 7승째를 따냈다. 9경기 만에 7승으로 다승 부문 리그 단독선두에 오른 배영수다.
배영수는 25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5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한화 타선을 단 1점으로 막아냈다. 팀의 6-1 승리를 이끈 그는 시즌 7승과 더불어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5.23에서 4.71(49⅔이닝 26자책)로 낮췄다.
베테랑의 노련미가 빛났다. 특히 2회와 5회 절체절명의 위기를 1점으로 막아낸 부분이 돋보였다. 2회말 무사 2, 3루, 5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정면돌파를 택한 것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투구수 113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9개. 최고 구속 148km 직구(39개)와 141km 체인지업(38개), 슬라이더(24개), 투심패스트볼(12개)을 골고루 섞어 던졌다.
배영수는 1회말 선두타자 이대수에게 풀카운트 끝에 좌전 안타를 내주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추승우를 4-6-3 병살 처리하며 순식간에 주자를 지웠고, 김태완은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넘겼다.
하지만 2회 들어 곧바로 실점을 허용했다. 2회말 선두타자 김태균에게 2루타를 내준 뒤 김경언의 땅볼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곧이어 정현석에게 적시타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후속타자 한상훈에게도 안타를 맞고 1사 2, 3루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이학준을 3루수 땅볼, 박노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2사 후 김태완에게 안타,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주며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경언을 초구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선두타자 정현석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뒤 한상훈과 이학준을 나란히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했다. 이날 첫 삼자범퇴였다.
5회 들어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박노민을 삼진 처리한 뒤 이대수에게 볼넷, 추승우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고, 김태완마저 볼넷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4번 타자 김태균이 서 있었다. 한화 홈팬들은 일제히 기립해 김태균을 연호했다. 배영수로선 중압감이 극에 달한 상황. 하지만 역시 베테랑다웠다. 볼카운트 2B 2S에서 김태균의 잘 맞은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1-2-3 병살로 연결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그는 오른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며 환호했다. 베테랑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순간이다.
큰 위기를 넘긴 배영수는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 6회말 선두타자 김경언을 삼진, 정현석과 한상훈을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손쉽게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는 선두타자 대타 강동우와 이여상을 나란히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이대수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줬다. 그러자 삼성 김태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교체를 단행했다. 113구를 던진 배영수는 2루에 주자를 남겨둔 채 좌완 차우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차우찬이 최진행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 배영수는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배영수가 호투를 펼치고 내려가자 동료들이 그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해줬다. 타선은 8회와 9회 3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차우찬과 백정현은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대선배의 승리를 지켜냈다. 혼신의 113구로 값진 승리를 따낸 배영수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배영수는 경기 후 "긴 이닝을 던져 마음의 짐을 던 것 같다"며 "오늘 여러 구종을 던졌는데 전체적으로 컨트롤과 코너워크도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포수 (이)지영이가 리드를 잘해줬고, 잘 치고 잘 막아준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배영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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