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결승전을 예측한 이는 많지 않았다. 모두가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더비'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들은 뮌헨과 도르트문트에 무너졌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데어 클라시커(Der Klassiker)'로 치러지게 됐다.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뉴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올 시즌 결승전은 챔피언스리그 사상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팀 간의 맞대결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동일 리그의 팀끼리 만난 적은 여러 차례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999-2000 레알 마드리드-발렌시아), 이탈리아 세리에A(2002-03 유벤투스-AC밀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2007-0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 등이 있었지만 분데스리가의 맞대결은 역사상 최초다.
강력한 전력을 뽐내는 뮌헨은 4강에서 FC바르셀로나는 1,2차전 합계 7-0으로 따돌리며 2시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홈에서 열렸던 첼시와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흘렸던 눈물을 잊지 않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최대 다크호스에서 우승후보까지 성장했다. 탄탄한 조직력과 빠른 팀 속도를 앞세워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으로 뮌헨과 경기에 자신감을 내비친다.
두 팀의 전성기가 겹치면서 한동안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유르겐 클롭 감독을 앞세운 도르트문트는 지난 두 시즌 분데스리가를 우승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그와 동시에 뮌헨만 만나면 힘을 내며 '뮌헨 킬러'로 이름을 드높였다. 지난 시즌 DFB포칼에서는 뮌헨을 5-2로 크게 이기기도 했다.
도르트문트의 상승세도 올 시즌 한 차원 더 발전한 뮌헨 앞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의 뮌헨은 지난 두 시즌 당한 한을 모두 풀듯 도르트문트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지난 시즌 3개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도 차례차례 우승으로 이겨내고 있다.
그러는 사이 두 팀은 앙숙이 됐다. 적대감이 폭발한 쪽은 도르트문트다. 특히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팀의 핵심인 마리오 괴체를 뮌헨이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더불어 뮌헨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도르트문트는 좋게 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격돌하는 두 팀의 경기에 눈길이 쏠린다. 비슷하지만 또 다른 축구 색깔로 독일 축구의 부흥에 앞장서고 있는 뮌헨과 도르트문트. 전성기가 겹치면서 수많은 전쟁을 치러온 양팀은 유럽 정상의 길목에서 정면충돌한다. 그야말로 대전쟁의 마지막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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