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넥센 히어로즈 투수 김병현이 꾸준한 상승세로 팀의 승승장구를 견인 중이다.
김병현은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시즌 7번째로 선발 등판해 5⅓이닝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4탈삼진 4사사구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특히 5월 들어 점점 더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4일 KIA전에서는 7이닝동안 7피안타(1피홈런) 4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고, 11일 SK전에서는 8이닝동안 2실점하며 시즌 3승을 따냈다.
11일 경기에서 소화했던 8이닝은 국내 무대 데뷔 후 자신의 최다 이닝이었다. 시즌 초반 2승 뒤 한 달 가까이 승리를 올리지 못했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한 타자 한 타자에 집중해서 피칭한 결과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소화해낼 수 있었고, 그 결과는 시간이 거듭될수록 점점 더 안정된 모습으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김병현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았던 3승 8패, 평균자책점 5.66이라는 부진했던 성적 때문이었을까. 김병현은 자신의 활약으로 팀 승리를 도왔을 때도 늘 담담한 모습으로 자신을 가다듬어 왔다. 22일 두산전 승리 이후에도 "감이 좋지 않았는데 타자들이 잘 도와줘서 운 좋게 승리를 챙긴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 그다.
김병현의 호투는 넥센의 상승세를 이끄는 또 다른 한 축이다. '원투펀치'인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이 제 역할을 다 해주고 있고, 다소 불안한 부분으로 꼽혔던 국내 토종 선발진의 중심을 김병현이 잡아주면서 안정된 투타 균형을 맞추고 있다.
김병현은 경기 초반 위기를 맞을 때면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한다고 말했다. 그 결과는 안정된 투구 밸런스로 이어졌고, 100개가 넘는 투구수에도 타자들과 꾸준히 좋은 승부를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돼주고 있다.
팀은 최근 4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오르며 쾌속 질주중이다. "앞으로도 한 타자 한 타자를 잘 상대해서 긴 이닝을 던지도록 노력하겠다"는 김병현의 말이 5월에도 이어지고 있는 넥센의 돌풍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김병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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