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잔류 청부사의 임무를 완수했다. 최종전에서 시즌 5호 골을 터뜨리며 아우크스부르크를 분데스리가 잔류로 이끌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8일 홈구장인 임풀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 그로이터 퓌르트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8승9무17패(승점33)를 기록한 아우크스부르크는 극적으로 잔류 마지노선인 15위로 올라서며 잔류를 확정지었다.
그 중심에 지동원이 있었다. 선발로 출전한 지동원은 팀이 2-1로 앞서있던 후반 30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리며 아우크스부르크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 1월 선더랜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한 지동원의 임무는 하나였다. 전반기 내내 1승에 그치면서 강등권에 머물고 있는 팀을 잔류로 이끌어달라는 것.
팀보다 지동원에 주목할 수밖에 없던 국내의 입장에서는 선더랜드에서 뛰지 못하던 지동원의 부활이 먼저였지만 임대로 데려간 아우크스부르크는 달랐다. 지난 시즌 구자철의 활약으로 잔류에 성공한 그대로 지동원에게 같은 역할을 바란 것이다.
선더랜드와 달리 자신을 믿어주자 지동원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임대 이적 후 연습경기부터 골을 터뜨리기 시작한 지동원은 공식 데뷔전부터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서서히 팀에 적응을 한 후에는 폭발적인 득점감각을 뽐냈다. 지난 2월 24일 데뷔골을 터뜨린 지동원은 지난달 멀티골로 아우크스부르크의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지동원은 잔류와 강등을 가를 마지막 경기에서 5호 골을 뽑아내며 홈팬들에게 잔류라는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지동원의 골이 터지면 이기는 기분 좋은 징크스는 최종전에서도 발휘된 셈이다.
이적 후 17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해 5골 1도움을 올린 지동원의 활약으로 전반기 1승에 그쳤던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기에만 7승(3무7패)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고 그 중심에 지동원이 있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지동원 ⓒ 아우크스부르크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