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3.29 00:18 / 기사수정 2005.03.29 00:18
2005 KOVO 올스타전 특별취재반
독도사랑 유니폼 '눈길'
조끼걸친 리베로 '눈살'
이번 올스타전에서 펼쳐진 모든 경기의 유니폼에 '독도사랑'이란 문구를 넣어 눈길을 끌었다. 각자의 백넘버 하단에 새겨진 '독도사랑' 문구는 최근 불거진 독도 문제에 대한 국민적 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다른 유니폼을 입고 나와야하는 리베로에겐 다른 선수와 똑같은 올스타 유니폼에 조끼만 지급해 눈총을 받았다. 한마디로 성의가 없었다.
한편 남자부 올스타전에선 마치 삼성화재 대 대한항공의 경기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중계 때문에 시간제한 승부
이 날 모든 경기에서 매 세트마다 시간제한을 두어 한 팀 당 스코어가 25점이 넘어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마음 편하게 먹고 공격을 한 결과다.
무엇보다 일반 경기와 다르게 시간제한을 둔 것은 공중파 중계시간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이번 올스타전 중계를 담당한 KBS는 자사 케이블방송으로 여자부 올스타전을 시작한 뒤 3시부터 공중파가 바톤을 이어 받았는데 시간제한 덕분에 매끄러운 진행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팬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시간제한이 배구의 묘미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과 더불어 오히려 시간제한 덕분에 선수들의 막판 혼전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급조된 이벤트 부조화이뤄
올스타전에서 펼쳐진 관중들을 위한 이벤트도 시즌동안 행해진 것과 별 차이가 없었고 서로간의 조화도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희박한 성공률을 자랑하는(?) '행운을 잡아라' 코너는 공 하나 크기의 구멍이 뚫려있는 원에 서브로 공을 집어넣으면 상품을 주는 게임으로 현재까지 성공자가 없을 정도로 난이도가 엄청나다. 시범으로 나선 선수들도 완벽하게 빗나갈 정도니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또 급조된 치어리더 공연을 비롯 유니폼에선 독도사랑을 외쳐놓고 일본만화 캐릭터로 만든 대형인형이 등장하는 등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아쉬운 점 하나
배구팬들의 축제라는 말이 무색하게 관중석은 텅텅 비어있었다. 정말 아쉽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사실 서울에서 그동안 경기가 없었을 뿐더러 최근 월드컵예선의 여파로 언론에서도 신경을 써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또 홍보도 부실했다. 이런 점들을 생각하면 어제 오신 분들이 신기할 정도였다.
앞으로 프로배구는 서울 중립경기를 개최하거나 서울 연고지 정착화 등 수도권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을 내세워야 한다.
핵심 이벤트
김광수 기자
김주영 기자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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