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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GP 파이널 쇼트프로그램 1위.

기사입력 2007.12.15 16:24 / 기사수정 2007.12.15 16:2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의 ‘피겨요정’ 김연아(17, 군포수리고)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확실히 한 수 위였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이탈리아의 토리노시의 팔라벨라 경기장에서 벌어진 2007-2008 ISU(국제빙상연맹) 그랑프리 시니어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분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올 시즌 자신이 기록한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수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2007-2008 그랑프리 시니어 대회 중, 3차 대회와 5차 대회에서 우승해 그랑프리 파이널에 종합 1위로 출전했다. 시즌 종합점수로 최종적으로 파이널에 진출한 6명의 선수들 중,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에 이어 마지막으로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기술적 점수 34.90점과 프로그램 점수 29.72를 기록해 최종 점수 64.62를 얻었다.

이 점수는 심사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진 올 시즌에 들어서 기록한 쇼트프로그램 점수 중, 김연아가 세운 자신의 최고 점수이다. 요한 스트라우스의 ‘박쥐’ 서곡에 맞춰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초반에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츠에서 양손을 빙판에 짚는 실수를 보였지만 이어진 동작에서 자연스럽게 점프를 성공해내 지속적인 실수를 보인 아사다 마오와는 달리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그 후, 스파이럴에 이은 자신의 주 특기인 트리플 러츠까지 깨끗하게 성공해낸 김연아는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표현력과 경쾌한 스텝까지 어우러져 더욱 자연스럽게 연기를 어어 갔다.

그리고 난이도가 높은 레이벡 스핀과 비엘만 스핀까지 무리 없이 소화해낸 김연아는 더블 악셀까지 성공시켜 연기가 끝난 뒤, 만족한다는 듯 환한 미소를 지으며 관중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비록 초반의 실수가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앞서 출전한 5명의 선수들과 비교해 볼 때, 한층 완숙한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특히, 승부의 관건으로 여겨진 트리플 러츠와 연기 마지막 부분에서 성공해낸 더블 악셀은 인상적이었다.

반면, 김연아와 함께 기대를 보은 세계랭킹 1위 아사다 마오는 첫 번째로 시도한 3-3 점프콤비네이션에서 실수를 보이자 이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며 그 다음 연결돼야 할 트리플 러츠까지 생략해 감점을 받으며 59.04를 기록해 쇼트프로그램에 참가한 6명의 선수들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초반의 실수를 극복하지 못한 아사다 마오는 특유의 해맑은 표정은 사라지고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연기에 불만족스런 모습을 보였지만 김연아는 초반의 작은 실수를 금방 극복하고 자신이 준비하고 나왔던 연기를 모두 펼쳐 두 라이벌의 모습은 큰 대조를 보였다.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 시즌 최고 점수로 64.62로 1위에 오르고, 아사다 마오가 최하위를 기록할 때, 그 공백을 치고 올라와 2위를 기록한 선수는 시니어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미국의 15세 소녀 캐롤라인 장이었다.

캐롤라인 장은 올 시즌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인 61.82를 기록했지만 김연아와는 적지 않은 점수차를 기록해 현재 김연아의 실력이 얼마나 독보적인 것인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얻은 김연아는 한국 시간으로 16일 새벽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만 하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있는 그대로 맘껏 펼치기만 하면, 그랑프리 파이널 2연패는 물론이거니와 아사다 마오를 제치고 세계 피겨 여왕으로 등극할 것이 예상된다.

2007~2008 ISU 그랑프리 시니어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최종 순위

  1위 김연아(한국) - 64.62
  
  2위 캐롤라인 장(미국) - 61.82
  
  3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 59.86
  
  4위 나카노 유카리(일본) - 59.78
  
  5위 키미 마이스너(미국) - 59.08
  
  6위 아사다 마오(일본) - 59.04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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