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창원, 강산 기자] 이제는 함께 터져줘야 한다. 한화 이글스의 도약을 위한 필수 과제다.
한화는 9일 현재 8승 1무 20패로 리그 8위를 기록 중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다. 개막 13연패 이후 8승 1무 7패(.533)로 5할 승률을 넘어섰다. 여기에는 중심타자 김태균(타율 .319 3홈런 15타점)과 최진행(.270 3홈런 11타점)의 활약이 있었다.
문제는 엇박자다. 4월에는 김태균이 타율 3할 4푼 3리(67타수 23안타) 3홈런 1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으나 최진행은 1할 9푼 4리(67타수 13안타) 5타점으로 침묵했다. 반면 5월에는 최진행이 무려 4할 4푼(25타수 11안타) 3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으나 김태균이 1할 1푼 8리(17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침묵했다.
최진행은 5번 타순에서 3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3번으로 확실히 자리잡으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진행은 올 시즌 3번 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4할 7푼 6리 3홈런을 기록했다. 반면 5번에서는 2할 9리로 부진했다.
최진행의 타순 변동은 붙박이 4번으로 나서는 김태균에게도 영향이 있다. 상대 투수들은 지난해 수위타자 김태균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에 3번 최진행에게 적극적으로 승부해야 한다. 반면 김태균의 뒤를 받쳐줄 5번이 마땅치 않다. 김태완도 2군에 내려갔다. 최진행을 잘 넘기면 김태균과 굳이 적극적인 승부를 펼칠 이유가 없다. 김태균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24개의 볼넷을 기록 중인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김태균은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5월 5경기에서 10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그러다 보니 스트라이크 존 비슷한 코스에 공이 들어오면 적극 공략할 수밖에 없다. 그의 5월 타율은 1할대 초반에 머물고 있지만 출루율은 정확히 5할이다. 한화 김응룡 감독이 "5번 타자감이 없다"며 아쉬워하는 이유다.
쉽게 말해 한화는 4월 김태균과 5월 최진행을 조합하면 무시무시한 중심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김태완이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하고, 김경언(.329)이 지금의 좋은 감각을 유지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더할 수 있다.
한화가 2연승을 거둔 지난 7~8일 창원 NC전만 봐도 9회초 역전 과정에 최진행과 김태균의 볼넷이 있었다. 특히 8일에는 NC 노성호를 상대로 2사 후 최진행과 김태균이 연속 볼넷 출루해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그만큼 상대팀에게 두 선수는 위협적인 존재다. 한화로선 두 거포의 동반 폭발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도약을 노려볼 만하다. 지난 2경기에서 보여준 9회 2사 후 집중력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아직 시즌은 99경기나 남아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태균, 최진행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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