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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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亞 절대강자' 됐지만 동유럽 벽 너무 높다

기사입력 2013.05.06 06:37 / 기사수정 2013.05.06 07:4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손연재(19, 연세대)가 올 시즌 세 번째로 출전한 월드컵대회의 결과물은 개인종합 4위, 후프 종목 동메달 획득이다.

손연재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시리즈 소피아 던디 대회 후프 종목 결선에 출전해 17.800점을 받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연재는 동점을 기록한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와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연이어 펼쳐진 볼, 곤봉, 후프 결선에 출전했다. 전날 열린 개인종합에서 총점 70.600(후프 17.800점, 볼 17.550, 곤봉 17.400, 리본 17.850점)을 획득한 그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네 종목에서 모두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아 전 종목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개인종합의 경기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종목별 결선도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우려했던 체력 문제가 발목을 잡았는지 개인종합 때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후프에서는 개인종합 점수와 똑같은 17.800점을 받았지만 볼(16.200), 곤봉(17.100) 그리고 리본(17.400)의 점수는 개인종합 점수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볼 종목에서는 큰 실수를 범했다. 올 시즌 새롭게 바뀐 새 규정에 적응하기위해 손연재는 자신 만의 독창적인(originality)인 기술을 준비했다. 그 중 하나는 볼 종목에서 선보이는 기술이었다. 볼을 매트에 바운스 한 뒤 양 팔과 등으로 받아서 상체를 뒤로 넘기는 동작이었다.

이 기술을 시도하던 도 중, 볼은 양팔과 허리에서 빠져나왔고 매트 밖으로 굴러갔다. 손연재는 재빠르게 굴러가는 볼을 잡았지만 감점은 피하지 못했다. 또한 곤봉과 리본에서는 큰 실수를 모면했지만 작은 실수가 나왔기 때문에 개인종합 때 받은 점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과 두 개 이상의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새로운 목표였다.

개인종합에서는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멀티 메달 획득은 실패했다. 하지만 월드컵 대회 3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지난 대회보다 한층 새로운 프로그램에 녹아든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종합 4위-메달 1개 획득이 손연재의 한계?


손연재는 소피아월드컵 대회에서 성과와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다. 개인종합 4위에 오른 점은 분명 또 하나의 성과였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 펜자에서 열린 월드컵시리즈에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다시 한번 월드컵 대회에서 4위에 등극했다. 이 성적은 2012 런던올림픽 5위 다음으로 가장 좋은 성적이다.


특히,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카테고리 A대회'에서 4위에 오른 점은 의미가 있다. 손연재는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펼쳤지만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끊임없이 강자들을 배출해내는 동유럽 국가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이번 대회 개인종합 우승은 16세의 '리듬체조 신동'인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가 차지했다. 올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마르가리타 마문(18, 러시아)과 함께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18, 러시아)를 대신해 출전한 그는 개인종합은 물론 후프와 곤봉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듬체조 정상권 선수들이 즐비한 러시아의 위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러시아 국가대표 선발전은 한국 양궁선발전처럼 국제대회보다 더욱 치열하다.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는 러시아는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인재들이 즐비하다.

또한 27세의 '백전노장' 실비아 미테바(불가리아)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상의 기량을 펼쳤다. 여기에 '차세대 리듬체조 여제'로 평가받는 마르가리타 마문도 버티고 있었다. 쿠드랍체바와 미테바 그리고 마문은 개인종합에서 나란히 금, 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손연재는 이들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손연재의 최대 도전 과제는 국제대회 개인종합에서 메달 권에 진입하는 것이다. 리듬체조 최강국인 러시아를 비롯해 동유럽 선수들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연재가 이 정도 선전하는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를 통해 극동 아시아 선수들도 월드컵 개인종합 메달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남겼다. 시니어 4년 차를 맞이하는 그는 수구 숙련도가 예전과 비교해 많이 성장했다. 또한 '17회전 멀티풀 포에테 피봇' 같은 자신 만의 무기를 완성한 점도 경쟁력을 높였다.

앞으로 자신의 새로운 프로그램에 더욱 녹아들 경우 개인종합 4위의 한계점도 극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종목별 결선에서 두 개 이상의 메달을 획득하려면 체력 보완이 시급하다. 또한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넘어서 다양한 연기력을 갖추는 점도 필요하다. 

손연재의 선전은 한국 리듬체조는 물론 극동 아시아 선수들에게도 힘을 주고 있다. 동유럽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리듬체조에서 손연재는 극동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한편 손연재는 오는 7일 오전에 입국해 10일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C) 아이비월드와이드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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