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환희→좌절…볼튼 최종전 90분 돌아보기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청용(25)의 소속팀 볼튼 원더러스가 최종전에서 미끄러지며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도전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볼튼은 4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리복 스타디움에서 블랙풀과 2012-13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최종전을 치렀다.

챔피언십의 승격 기준은 1위와 2위는 프리미어리그 직행, 3위부터 6위는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최소한 6위 안에 들어야 승격을 놓고 경쟁할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경기 전까지 볼튼은 그 좁은 바늘 싸움에 다소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볼튼은 18승13무14패(승점67)로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였다.

따라서 볼튼은 블랙풀에 이기면 플레이오프 진출, 비기거나 패하면 볼튼과 6위 싸움을 펼치는 노팅엄 포레스트(7위·승점67)와 레스터 시티(8위·승점65)의 최종전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시즌의 성패를 가르는 마지막 경기여선지 볼튼의 90분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재구성했다.

킥오프 ~ 20분 - 시작부터 뭐지? 

당혹스런 소식이 들려왔다. 노팅엄이 전반 3분 만에 골을 넣었다. 더 큰 문제는 볼튼도 블랙풀에 선제골을 허용한 것이다. 실시간 순위표상 볼튼은 7위로 탈락인 상태다.

20분 ~ 45분 - 포기하기엔 이르다

양쪽에서 드라마가 펼쳐졌다. 레스터는 전반 24분과 43분 2골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2-1로 뒤집으며 레체스터가 6위로 올라섰다.

볼튼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35분 추가골까지 허용하며 0-2로 벌어졌다. 한숨이 나오는 순간 볼튼의 뒷심이 발휘됐다. 전반 45분 크리스 이글스의 만회골이 터졌고 추가시간 크레익 데이비스의 동점골이 나오며 원점으로 돌렸다.

그래도 아직 볼튼은 레스터에 골득실이 뒤져 7위로 승격의 꿈이 멀어진 상황이다.

45분 ~ 70분 - OK!! 이대로 끝나면 플레이오프다

무서운 저력으로 2-2를 만들고 전반을 마친 볼튼에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블랙풀과 경기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노팅엄이 후반 5분 레스터와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넣으며 볼튼이 6위로 올라섰다.

70분 ~ 90분 - 허망한 꿈, 철퇴 맞은 볼튼

양 경기장이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다면 볼튼이 극적으로 승격 플레이오프에 오르게 된다. 볼튼과 노팅엄의 승점이 68로 같지만 골득실에서 볼튼(+8)이 노팅엄(+5)에 앞서기 때문. 서서히 볼튼의 홈구장인 환호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볼튼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레스터시티는 경기 종료 직전 노팅엄에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고 볼튼은 레스터와 승점이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레스터(+23)에 뒤져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이청용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