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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면 해본다" 박용택의 못말리는 야구 열정

기사입력 2013.05.04 03:46 / 기사수정 2013.05.04 03:4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LG 트윈스 박용택의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전지훈련 기간에도 휴식시간을 틈타 토니 그윈, 테드 윌리엄스 등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의 타격 동영상을 보며 연구하기도 한다. 과장을 보태자면 박용택의 '야구 생각'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LG는 지난달 30일~2일까지 창원구장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충격적인 스윕패였다. 지난달 10일 NC에 창단 첫 승을 내준 것도 모자라 첫 싹쓸이에 홈경기 첫 백투백 홈런 기록까지 안겨줬다.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에서도 마음 놓고 눈을 붙이기 어려웠을 터. 그 와중에도 박용택은 야구 생각 뿐이었다. 

LG 김기태 감독의 증언이 있었다. 김 감독은 3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서울 올라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쉬고 있는데 박용택이 뒷편에서 타격자세를 취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사연은 이렇다. 버스에서 내린 박용택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휴게소 뒷편에서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타격과 관련된 뭔가가 눈에 들어오면 곧바로 실행에 옮기는 그의 열정을 보여주는 대목. 김 감독도 우연히 이 모습을 봤지만 모른체 했다. 김 감독은 "버스에서도 왜 안되는지를 고민한 모양이다. 쉬는 시간에도 폼을 잡아보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고마워했다. 

박용택은 이전 5경기에서 타율 1할 7푼 3리(17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시즌 타율도 2할대(.297)로 떨어져 있었다. 같은 기간 팀도 1승 4패로 부진했으니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

하지만 바로 다음날 제 몫을 해내며 부담을 털어버린 박용택이다. 박용택은 이날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후 박용택에게 휴게소에서 연습한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생각 나면 바로 해본다. 버스 타고 오는데 작년과 2009년에 치던 사진이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었다"며 "눈에 들어오는 게 있어 휴게소에 내리자 마자 해봤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하체 밸런스에 괜찮은 느낌이 있어 자세를 취해봤는데 오늘 경기에서 맞아 떨어졌다. 스윙도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토니 그윈의 타격 영상을 돌려봤다. 그것도 휴식 시간에. 그러면서도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미있어서 저절로 생각하게 된다"며 "방에서도 타격 자세를 취하고 연습하길 좋아한다"고 밝혔다. 언제 어디서나 야구 삼매경에 빠져 있는 박용택이다.

박용택은 지난 2009년 타율 3할 7푼 2리로 수위타자가 된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올해도 25경기를 치른 현재 타율 3할 1푼 3리(96타수 30안타)를 기록 중이다. 5년 연속 3할 타율을 노리고 있다. 그는 "오늘 그림이 괜찮아서 내일도 희망적이다"는 말로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3할 타율의 원천은 그의 못말리는 야구 열정이 아닐까.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박용택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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