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유럽 축구의 패권이 FC바르셀로나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옮겨졌다. 이제 시대를 주도하는 것은 뮌헨이다.
뮌헨은 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재 캄프 누에서 열린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3-0으로 꺾었다.
지난 5년간 유럽 축구의 정점에 서 있던 바르셀로나를 1,2차전 합계 7-0으로 대파한 뮌헨은 결승에 오르며 시대의 주인을 자청할 명분이 생겼다.
분데스리가 우승이 확정됐고 DFB포칼(FA컵)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뮌헨은 지난 시즌 달성하지 못했던 트레블에 재차 도전하고 있다. 트레블 달성을 의심하는 이가 없을 만큼 뮌헨의 전력은 최강이다.
그렇기에 내년 뮌헨의 지휘봉을 잡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한 평가의 잣대가 벌써 시작됐다. 이미 이룰 것을 다 이루고 전력을 갖출 만큼 갖춘 뮌헨을 얼마나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이다. 쉽게 묻어갈 수 있는 '무임승차'라는 평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뮌헨이 최강의 자리에 올랐기에 과르디올라 감독만큼 적임자가 또 없다. 지금의 전력을, 현재의 자리를 계속 유지할 인물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안성맞춤이다. 현 축구계에서 정상의 자리를 계속 지켜낸 감독은 그리 많지 않다. 한 팀을 맡아 강력하게 만드는 이는 있어도 이를 계속해서 지속한 이는 좀처럼 찾기 어렵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2008-09시즌 바르셀로나를 트레블로 이끈 후 네 시즌 동안 정상을 놓치지 않았다. 트레블을 달성하고 유럽 무대에서 자취를 감춘 인터밀란이나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고 감독 문제에 시달리는 첼시를 생각하면 믿기 어려울 만큼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는 상당기간 단단함을 보였다.
그 뒤에는 과르디올라 감독 특유의 치밀함과 경쟁을 부추김이 자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팀의 분위기를 헤치는 선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제아무리 비싼 이적료를 주고 데려온 선수도 가차 없이 선발명단에서 제외할 정도였다.
또한 매 시즌 정상급 선수를 영입하며 전술 변화는 물론 정상의 맛을 본 선수들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 했다.
뮌헨도 이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강력함을 만들 인물이 아닌 왕조의 시대를 꾸준히 이어갈 감독, 그렇기에 뮌헨이 과르디올라 체제를 일찌감치 선언한 이유다. 어쩌면 뮌헨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강팀을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미션을 준 셈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과르디올라 ⓒ 문도데포르티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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