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결국 챔피언스리그 결승무대는 독일 두 거함 간의 대결로 압축됐다. 전통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과 신흥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빅 이어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나란히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올랐다. 지난 1일과 2일(이하 한국시간)동안 벌어진 4강 2차전에서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울리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 치의 기적은 허용되지 않았다. 1차전에서 4-1 완승을 거뒀던 도르트문트는 2차전에서 레알에게 0-2로 패했지만 합계전적 4-3으로 결승에 선착했다. 다음날 벌어진 경기에선 뮌헨이 바르샤를 누캄프에서 제압했다. 3-0 완승으로 합계전적 7-0 승리로 트레블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이로써 독일 분데스리가는 사상 7번째 챔스 우승팀을 배출하게 됐다. 지난 2000/2001시즌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뮌헨이 빅 이어를 들어 올린 이후 12년만에 맛보는 유럽 패권 도전이다. 또한 챔스 역사상 12번째로 독일 클럽이 결승무대에 진출함과 동시에 4번째 동일리그 클럽들 간의 맞대결로 결승무대가 꾸며질 예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상대팀들의 면면도 흥미롭다. 뮌헨은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동시에 지난 시즌 첼시에게 우승을 내줘 맛봤던 아픔을 리그 라이벌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씻어나겠단 각오다. 이에 맞선 도르트문트 역시 1997년 우승이후 16년만에 왕의 귀환을 노린다. 뮌헨 천적이란 별명에 걸맞는 저력으로 라이벌의 트레블 도전을 저지할 지도 주목된다.
무엇보다 이번 결승전은 '예측 불허성'이 타의 추종을 거부한다. 분데스리가에서도 손꼽히는 명승부를 연출했던 두 팀간의 맞대결 성사에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양 팀의 라이벌의식은 지난 시즌부터 확대됐다. 도르트문트가 제 2의 전성기를 누리며 뮌헨의 최대 대항마로 떠오르면서부터다.
이번 시즌엔 뮌헨이 근소한 우세를 점했다. 지난해 12월에 벌어졌던 리그 첫 대결에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장군멍군의 명승부였다. 토니 크루즈의 선제골로 뮌헨이 앞서가자 도르트문트가 마리오 괴체의 동점골로 반격했다. 이어 지난 2월 DFB 포칼컵 8강에선 뮌헨이 웃었다. 도르트문트를 1-0으로 제압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앞으로 챔스 결승까지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두 번 더 만날 예정이다. 오는 5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벌어질 리그 경기가 챔스 결승을 앞둔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대망의 결승전은 오는 26일 영국 런던 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올해 영국 FA 15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결승전에서 과연 독일의 두 거함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사진=뮌헨과 도르트문트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