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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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캡틴' 이호준, 선수단에 '이발 금지령' 내린 사연

기사입력 2013.04.30 18:22 / 기사수정 2013.04.30 18:2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 강산 기자] NC 다이노스의 '캡틴' 이호준이 후배들에게 '이발 금지령'을 내렸다. 일반적으로 팀이 어려운 상황에 주장이 나서 삭발로 결의를 다져보자는 제안을 하곤 하지만 이호준은 아니었다. "자르면 죽는다"고 했단다. '이발 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어떤 이유일까.

이호준은 30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짧은 머리를 하고 경기장에 나왔다. '스킨헤드'까지는 아니었지만 두상이 그대로 드러나는 짧은 머리였다. "나 혼자 가서 자르고 왔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머리를 자르곤 한다. 주장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주장이 머리를 짧게 잘랐으니 후배들도 '이발 행렬'에 동참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 하지만 이호준은 "후배들에게는 머리 자르지 말라고 했다. 자르면 죽는다고 했다"고 웃어 보였다. "우리는 선수들이 머리를 깎아놓으면 사기가 떨어질 것 같다"는 것이 이유다. 또한 젊은 피가 주축인 NC 선수들 대부분은 단정한 머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4시간여 앞둔 2시 경 이호준은 선수들과 미팅을 가졌다. 외국인선수들도 동참했다. 이 자리에서 이호준은 스프링캠프 당시 선수들에게 당부했던 3가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할 것, 치고 열심히 뛸 것, 동료가 실책을 하면 더 격려해줄 것'까지 3가지다. 그는 "3가지를 강조했는데 팀이 연패에 빠지다 보니 이 부분에 소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단의 훈련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타자들은 3개의 배팅케이지에서 연신 배트를 돌렸다. 평소보다 기합 소리도 컸다. 이호준은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타석에 들어서면 역대 29번째 15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후배 선수들이 주장 이호준의 대기록을 한층 더 빛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이호준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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