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미제라블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한국 공연을 이끈 연출가 '로렌스 코너(Laureance Connor)'가 서울 공연 개막과 함께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시도된 새로운 연출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로렌스 코너는 웨스트엔드에서 가장 촉망 받는 연출가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뉴 버전을 비롯해 뮤지컬 '레미제라블' 25주년 뉴 버전의 공동연출을 맡았다.
25주년 프로덕션의 공동연출가인 로렌스 코너와 제임스 파웰은 2010년 12월 뉴 프로덕션의 초연을 앞둔 인터뷰에서 "오리지널 회전무대와 바리케이드가 25년 동안 관객의 뇌리에 깊숙이 박혀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작품에 담긴 근본을 추구했다"고 밝힌 적 있다.
근본이란 다름 아닌 빅토르 위고의 작품에 담긴 의미를 말하는 것으로 그것을 형상화 하기 위해 위고의 삽화를 영상에 활용해 사실적이고 다채로운 색깔로 시각적 효과를 구현했다. 또 회전 무대에 실려 180도 회전하며 적군과 아군 진영 모두의 시점을 그려냈던 예전 바리케이드 무대와는 달리 혁명군 진지에 초점이 맞춰 그들의 용감한 최후를 세심하게 그려내 감동을 더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거리의 소년 '가브로쉬'의 최후가 단편적인 방식으로 드러나는 아쉬움이 있었다. 가브로쉬는 프랑스 혁명의 학생군을 돕다가 바리케이드 전투에서 목숨을 잃는 11세 소년으로 극의 후반부를 이끌어나가는 화자(話者) 역할을 하는 중요한 인물이다.
코너는 서울 공연 셋업 기간 중 이 가브로쉬의 최후 장면에 과감한 변화를 시도, 극적 긴장감을 더했다. 그는 "이 버전을 구상할 때 가브로쉬가 죽는 순간을 노출하지 않고도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브로쉬의 가장 위대한 순간을 관객들이 놓치고 간다는 것이 무척 안타까웠다"라고 밝혔다.
또 "학생들이 가브로쉬의 죽음에 어떻게 반응 하는지 보는 것도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에 항상 뭔가 살짝 비어있고 결여된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도 늘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초연된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시도된 것이라 더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코너는 "한국 프로덕션을 통해 정말 많은 영감을 얻게 됐고, 이 팀이 얼마나 새로운 변화를 빨리 습득하는지도 알기 때문에 이번이 기회라고 여겼다. 관객들에게 이렇게 새로운 것을 선사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답했다.
토니상, 그래미상, 올리비에상 등 세계적인 권위의 주요 뮤지컬 상을 차지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4월 6일부터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공연문의: 02-547-5694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레미제라블 ⓒ KC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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