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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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1라운드 파워랭킹(남자부)

기사입력 2007.01.05 04:52 / 기사수정 2007.01.05 04:52

조훈희 기자

 

1.대한항공 4승 1패 (@LIG패-한전승-상무승-@현대승-삼성승)

드디어 비상하기 시작했다. 시즌 초 양강으로 꼽히던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으면서 처음으로 순위표의 맨 윗자리에 높게 떠올랐다. 점보스 고공비행의 원동력은 브라질산 '제트엔진' 보비의 대활약에 있다. 대한항공 팀 역사상 최장신이자 최고의 거포인 보비는 현대전에서 41득점, 삼성전에서 37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공헌하였다. 승리의 또 다른 원동력은 1라운드 현재 1위인 이영택,신영수,김형우의 장신이 버티는 높은 블로킹 벽과 최부식, 강동진의 리시브 안정화.

하지만, 아직까지 수비 조직력에서 약간의 실수가 보이고 세터진의 토스웍, 센터진의 빈약한 속공능력 때문에 공격루트가 단조롭다는 것이 이 팀의 문제점이다. 앞으로 고공비행을 계속하기 위해 공격루트의 다변화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삼성화재 4승 1패 (@현대승-LIG승-한전승-상무승-@항공패)

괴물용병 레안드로가 팀을 웃기고 울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개막전에서 49점 폭격을 기록하며 최고의 용병으로 등장한 레안드로지만 지나친 공격부담으로 인한 체력저하가 1라운드 후반부터 나타나며 대한항공전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문제는 레안드로의 공격부담을 덜어줄 국내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장병철은 포지션이 겹치며 신진식, 손재홍은 체력과 높이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삼성화재의 9연패 원동력은 신진식, 김세진의 좌우쌍포의 균형있는 활약에 있었다. 지금 삼성화재는 레안드로의 반대쪽에서 활약해줄 공격수를 찾는 것이 최대의 문제일 것이다.

3.현대캐피탈 3승 2패 (삼성패-@한전승-@LIG승-항공패-상무승)

권영민, 이선규 등 6명의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팀 훈련량 부족과 체력문제가 1라운드 내내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최고의 외국인선수 숀 루니의 초반 슬로우 스타트와 장영기의 부상 등 악재가 겹쳤지만 박철우와 송인석이 공격에서 활약해주고 오정록이 수비에서 제 역할을 해주면서 3승 2패를 기록 3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하고 루니의 경기감각이 돌아오는 2라운드 이후에 치고나갈 힘은 있으나, 장영기의 장기공백으로 레프트 요원이 루니와 송인석뿐이라는 것이 문제점. 이철규,안재웅,최성범등의 신인 레프트 선수들이 주어지는 기회를 빨리 잡아서 루니와 송인석의 부담을 덜게 해주는 것이 장기레이스를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보인다.

4.LIG 3승 2패(항공승-@삼성패-현대패-@한전승-상무승)

늘 고비를 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전 1세트를 앞서 갈 때도, 삼성화재 전 2-1로 추격한 상황에서도 고비를 넘지 못하고 연속 범실로 무너졌다. 아직까지 주포 이경수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윈터스 역시 세계선수권대회를 뛴 여파가 남아있는 듯하다. 손석범은 3년여의 공백 기간을 채우기엔 실전훈련이 부족하다. 하현용, 방신봉, 이종화 등은 애초부터 공격력이 뛰어난 센터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 팀의 진짜 문제점은 세터이다. 이동엽의 손부상이 재발하며 원영철 하나로만 꾸려가는 세터진은 프로팀 중 최악이다. 다양한 공격루트는커녕 주공격수에게 제대로 된 토스도 안되고 있다. 어차피 LIG는 조직력으로 승부를 겨룰 팀도 아니고 그럴 능력도 되지 않는다. 이경수, 손석범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올해 대한항공에 밀릴 위기에 놓여있는 것이 현재 LIG의 고민이다.

5.한국전력 1승 4패 (@항공패-현대패-상무승-@삼성패-@LIG패)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양강체제는 무너졌지만 한국전력과 상무의 '그들만의 리그'가 지속되는 것은 V리그 흥행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도 여전히 11명의 선수만으로 리그를 꾸려야 하는 어려운 환경에서 경기를 하지만, 상무전 승리를 거두며 그들만의 리그에서 1승 앞서갔다.

센터 이상현과 라이트 양성만은 프로팀 상대로도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고, 세터 김상기는 프로팀에서도 군침을 흘릴만한 뛰어난 세터이다. 한국전력이 과연 장기레이스에서 작년만큼 프로팀의 발목을 잡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안태영,최귀동 두 신인이 팀 전술에 자리 잡으면 작년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것도 기대해볼 만하다.

6.상무 5패 (@한전패-@항공패-@삼성패-@현대패-@LIG패)

상무는 지금 3가지가 없는 팀이다. 홈경기, 관중, 그리고 주전 세터. 전 경기를 원정으로 치른다는 것은 그만큼 체력적, 정신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홈 관중의 응원은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 크게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기에 지금의 5연패가 결코 상무전력의 모든 것을 말하진 않는다. 하지만, 상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주전 세터의 부재에 있다. 손장훈을 주전으로 낙점한 초반 상무의 공격조직력은 재앙 그 자체였고 공격수들은 흔들리는 토스 때문에 고전했고 백업 세터인 박종환이 나서고 있지만 그마저도 완전하지 않은 상태, 최악의 조직력 속에서 이병주, 김도형 등이 분전하고 있지만 주전 세터와 조직력의 안정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상무의 분전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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