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끝났다' 싶은 상황에서 나온 LG 트윈스의 생명연장타 한 방, 주인공은 양영동이었다. 이는 감격적인 끝내기 승리로 이어졌다.
LG는 26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첫 맞대결서 9회말 터진 이진영의 역전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3연패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극적으로 빠져나온 LG다. 물론 가장 밝게 빛난 별은 역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이진영이다. 하지만 절망적인 상황에서 나온 양영동의 안타 한 방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LG는 9회까지 롯데에 2-4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었다. 9회말 1사 후 손주인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이대형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1루. 롯데 김성배의 안정감으로 봤을 때 승부는 이미 결정된 듯했다.
하지만 대타로 나선 양영동이 희망을 살렸다. 양영동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타율 2할 1푼 1리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9타수 1안타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만 해도 큰 기대를 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김성배의 2구를 가볍게 밀어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상황은 2사 1, 2루가 됐다. 일단 동점 주자까지 루상에 나갔다는 점은 상대를 압박하기에 충분했다. 그도 그럴 것이 후속타자가 앞서 홈런을 기록한 오지환이었기 때문.
기대대로였다. 오지환은 김성배의 4구를 공략해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3-4, 1점 차로 따라붙은 LG다. 롯데 불펜은 바빠졌다. 후속타자인 좌타자 이진영을 상대하기 위해 좌투수인 강영식을 올렸다. 이진영은 강영식의 2구를 밀어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3루에 있던 양영동은 일찌감치 홈을 밟았다. 동점을 확보한 상황, 1루 주자 오지환이 홈을 밟자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끝내기 과정에 자신의 안타가 있었기에 기쁨이 더했다.
LG는 지난 2경기에서 삼성에 연이틀 1점차 패배를 당했다. 그것도 불규칙 바운드로 인한 불운이 겹쳤다.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3연패 목전에서 극적인 끝내기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LG다. 그 과정에 양영동의 한 방이 있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이진영이 받았다. 당연지사다. 그러나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에서 희망을 살려낸 양영동도 '숨은 공신'이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양영동, LG 트윈스 선수들 ⓒ LG 트윈스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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