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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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박지성, 주전경쟁 희망 보인다

기사입력 2007.12.27 19:02 / 기사수정 2007.12.27 19:02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9개월의 공백, 안 느껴진다'

'맨유맨' 박지성이 드디어 그라운드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 31일 블랙번전을 마지막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박지성은 9개월의 부상 공백을 멋지게 극복했다. 그리고 모든 팬들의 관심 속에 선더랜드전을 통해 화려한 복귀식을 가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선더랜드를 상대로 전반에만 3골을 넣으며 여유있게 앞서갔다. 그러자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를 쉬게 할 목적으로 후반 11분 박지성의 조기투입을 결정했다. 리저브 경기를 뛰지 못한 박지성으로서도 경기 감각을 조율할 기회가 필요했기에 이 결정은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는 셈이었다.

한 시즌 가까이 부상으로 결장한 박지성이었기에 팬들이나 감독 모두 큰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 사실. 그러나 박지성은 투입되자마자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니에게 절묘한 공간패스를 전달하며 어시스트 찬스를 잡기도 했고, 호날두를 연상시키는 듯한 20m 단독 드리블을 선보이기도 했다.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는 맨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뛰지 않아 박지성 역시 많은 기회를 잡지는 못했지만, 그의 활약은 단연 눈에 띄었다.

긱스의 노쇠화, 나니의 경험부족, 박지성의 '기회'

박지성은 부상 공백 기간 동안 꾸준히 몸을 단련하고 팀 동료의 움직임을 연구한 듯했다. 새로 영입된 나니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패스를 주고받았고,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박지성은 부상 전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드리블과 단독 돌파도 주저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경기장 밖에서 박지성은 조용히 '업그레이드' 중이었던 셈이다.

이런 박지성의 복귀와 좋은 컨디션은 맨유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현재 주전으로 활약 중인 라이언 긱스는 이번 시즌 들어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이고 있다. 긱스는 천부적인 감각으로 공격에 기여하고 있긴 하지만, 맨유가 구사하는 '스위칭 플레이'을 90분간 구사하기에는 체력적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 나니는 시즌 초반 강한 중거리슛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지만 맨유의 주전을 꿰차기엔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평이다.

맨유로서는 '레전드' 긱스와 '유망주' 나니의 부족한 점을 메워줄 중간세대가 절실한 상황이었고, 마침 박지성이 부상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박지성은 갓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나니에 비해 경험도 풍부하고 맨유의 전술을 잘 이해하고 있다. 또한, 노령인 긱스에 비해 체력적으로 뛰어나며 스위칭 플레이에 잘 적응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은 박지성이 앞으로의 주전경쟁에서 승산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증거다.

맨유의 팬포럼인 '레드까페'의 한 팬은 박지성의 복귀를 두고 '그는 마치 1월에 사인한 새로운 선수 같다'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박지성을 극찬했다. 박지성의 복귀에 기뻐했던 것은 비단 한국팬들만은 아니었던 셈. 긴 공백을 깨고 성공적으로 복귀한 '업그레이드' 박지성이 주전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이제 그 여부가 주목된다.

[사진=박지성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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