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강팀은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절대 놓쳐선 안된다. 어제 SK가 6-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것은 곱씹어 볼 일이다. 레이예스 카드를 선발로 꺼냈지만 불펜으로 나선 채병용과 전유수가 승리 상황을 지켜내지 못했다.
원정팀 SK로서는 빨리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오늘도 무너지면 내일부터 맞설 한화에게도 만만하게 보일 수 있다. 한화는 주중 경기가 없어 쉬면서 주말 경기를 벼르고 있다. 김광현을 선발로 예고한 만큼 오늘 SK는 승리가 절실하다.
김광현은 이번 시즌 들어 2번째 선발로 나선다. 지난 17일 포항 삼성전에서 6이닝 동안 4안타 3실점(무자책)으로 호투했다. 어깨 재활을 마친 뒤 처음 마운드에 오른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됐지만 역시나 김광현이었다. 150km가 넘는 직구는 삼성의 강타자들도 혀를 내둘렀다. 오늘은 8일 만에 등판이다. 투구수를 늘려가며 첫 승을 기록할지가 관심거리다.
홈팀 롯데는 겨우 한 숨을 돌렸다. 21일 삼성 전에서 8-9로 다 따라가다 1점이 부족했던 롯데는 어제 8-7로 역전승에 성공하며 뒷심을 보여줬다. 8점에 울었다가 8점에 웃는 날을 만든 건 8회말 대타로 나선 박종윤이었다.
오늘은 옥스프링이 선발이다. 4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3패만 기록하고 있어 미덥지 못하다. 최근 3연패에 평균자책점은 6.63까지 올라있다. 구위가 읽히면서 5회를 버티는 것도 쉽지 않은 만큼 오늘 경기는 옥스프링에게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옥스프링의 문제점은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고 들쭉날쭉한데다 승부 타이밍에서 공이 가운데로 몰린다는 점이다. 옥스프링의 최대 장점인 다양한 구종은 맘 먹은데로 공이 쏙쏙 들어갈 때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오늘이 기회다. 첫 승을 올리며 휘파람을 불 수 있을지 아니면 또다시 고개를 숙이며 가방을 쌀 준비를 해야할지를 가늠할 한 판이다. 타선이 도와준다면 한결 어깨가 가벼워질 수도 있다.
롯데는 어제 승리로 6위로 올라섰지만 5위인 LG와 2경기차다. 더구나 오늘 패하면 다시 7위로 내려간다. 옥스프링이 흔들리기 전에 타선이 집중력을 가지면서 김광현을 잡고 늘어져야 승리 공식이 성립될 수 있다. 이긴다면 자신감도 가지면서 승률 5할에 진입한다. 주말엔 해볼만한 상대 LG와 한판이 기다리고 있다.
두 팀 모두 현재 상황은 날씨만큼 어둡다. 오늘 경기가 하나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3연전 중 첫 날을 비로 쉰만큼 오늘 이기면서 스윕을 거두려는 홈팀 롯데와 김광현을 앞세워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SK의 싸움은 타선의 집중력에서 갈릴 것 같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김광현(위)과 옥스프링 ⓒ 엑스포츠뉴스 DB]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