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아스톤 빌라를 꺾고 통산 20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날 희대의 '물어뜯기' 신공을 선보여 화제가 됐던 루이스 수아레즈를 조롱하는 듯한 파트리스 에브라의 패러디가 또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
맨유는 23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를 3-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27승3무4패(승점84)를 기록한 맨유는 잔여 일정에 상관없이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맨유는 통산 20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고 최초로 20번째 우승 고지를 밟은 팀이 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 1986년 부임 후 1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직후, 맨유 선수들이 한데 어우려져 우승을 자축하고 있는 가운데 박지성의 '절친' 에브라의 세리머니가 화제가 됐다. 에브라는 올드트래포드 관중석의 팬에게 전달받은 모형 팔을 들어 깨무는 시늉을 했고 이는 그대로 전파를 탔다. 전날 리버풀-첼시전에서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었던 수아레즈의 행동을 재현한 것이다.
우승의 기쁨으로 벅차오른 상황, 너그럽게 봐줄 수도 있으나 공인이며 프로 선수라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경솔한 행동으로 볼 수 있는 여지도 있다. 그러나 리그의 클래식 라이벌이며 특히, 앙숙이었던 에브라와 수아레즈의 관계를 놓고 보면 한편으로는 이해도 된다.
지난 2011년 10월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 도중 에브라는 수아레즈에게 인종 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이 사건은 평등을 강조하는 FIFA(국제축구연맹) 정책과 관련해 큰 파장을 몰고왔다. 결국 수아레즈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8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일단락될 듯 했던 당시 사건은 이듬해 2월 두 팀의 맞대결에서 에브라가 수아레즈의 악수를 대놓고 거절하며 또 다시 이슈가 된 바 있다.
시간이 흘렀으나 수아레즈의 엽기 행각과 이어진 에브라의 패러디 도발, 두 선수의 앙금이 쉽게 풀릴 것 같지 않다.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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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브라와 수아레즈 ⓒ 스카이스포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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