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콴, 사람답게 사는 연습을 마친 '주니어'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3.04.23 13:55 / 기사수정 2013.04.29 18:18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R&B가수 콴(Kuan)이 23일 첫 솔로앨범 '주니어'를 발표했다. 콴은 2000년대 중반 힙합크루 소울 커넥션(Soul Connection)의 멤버로 시작해 2009년 프로듀서 이치원과 2인조 그룹 올댓을 결성하는 등 잔뼈가 굵은 가수지만 대중에 익숙한 이름은 아니다.

올댓의 이름으로 발표한 1집 앨범 '터치 미'는 2010년 한국대중음악상 R&B 부문 올해의 앨범과 노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대중성과 별개로 실력만큼은 인정받았던 그였지만 인터넷에서 벌어진 '사건' 이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11년 2월, 한 힙합 커뮤니티에 "콴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사실과 다른 내용이었지만 콴은 적극적인 해명을 택하지 않았다. 때문에 한동안 힙합 팬들에게 콴은 '성범죄자'와 동의어로 자리 잡았다.

그러던 같은 해 9월, 문제의 글을 올린 이가 "당시 사건은 자작극"이라는 글을 작성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이 학생은 "당시 네이트온으로 대화를 나누던 콴이 갑자기 자신을 차단하자 화가 났다"며 "그동안의 대화를 편집해서 마치 성희롱당한 것처럼 조작했다"고 고백했다.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줄 몰랐다"는 변명과 함께.

오해를 풀 실마리는 던져졌지만,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었다. 아직도 인터넷에는 콴을 성범죄자로 여기는 이들이 남아있다. 이 사건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콴은 "해명보다 음악으로 이야기하겠다"며 웃어보였다.



이제는 웃으며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됐지만, 분명 힘든 시간이었다. 콴은 "사건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같은 것도 생겼지만 지금은 극복이 됐다"고 말했다. 그를 다시 일으킨 것은 결국 '음악'이었다. 그는 "노래로 이 이야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디지털 싱글을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콴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이름과 같은 제목을 단 싱글 'KUAN'을 발표했다. 인터넷상의 무분별한 마녀사냥을 꼬집은 가사를 통해 '성희롱 누명' 이후 느낀 점들을 담아냈다. 그가 작사를 마친 것은 지난해 가을. 사건이 자작극이었음을 고백한 글이 2011년 가을 올라온 것을 생각하면 1년의 공백이 있는 셈이다. 콴은 "그 사이에는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했다"며 "그동안 사람답게 사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콴에게서 음악을 빼앗을 뻔했던 '사건'은 이제 그를 성장시킨 배경이 됐다. 그는 "음악을 가볍게 대하지 않게됐다"며 "예전보다 가사의 디테일에 신경 쓰게 됐다"고 말했다. '네이트온 대화'가 준 깨달음이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 不可遠, 가까이하기도 멀리하기도 어려움)'이 필요하다는 점도 깨달았다. 팬과의 거리는 언제나 적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답게 살 준비를 마친 콴은 앞으로 공연과 쇼케이스를 통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라이브나 피아노 연주 등영상물을 통한 재미있는 홍보도 준비하고 있다. 인터뷰가 있던 날도 새 영상을 촬영할 일정이 잡혀있다고 했다.


'주니어'는 '시니어'로 가기 위한 발판이다. 콴은 "솔로앨범은 3부작으로 이어진다"며 "다음 앨범도 순조롭게 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목표를 물었더니, 생각보다 소박한 대답이 나왔다. "무엇보다 건강했으면 좋겠다. 돈은 먹고 살만큼만 벌면 되고…"  [끝]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콴 ⓒ 스트릿인피니티 제공]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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