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신' 이희준·조권, 온순한 매력男에 설레네요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직장의 신'의 착한상사 이희준과 경우 바른 조권이 '초식남'의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고 있다.

초식남은 초식동물처럼 온순하고 착한 남자를 뜻하는 말이다. 대개 여성스러운 취미를 갖고 있거나 감수성이 풍부하며 세심한 남자들을 '초식남'이라 표현한다. 반대말은 '육식남' 혹은 '마초'로 대표적인 인물이 장규직 팀장 오지호다.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김혜수 분)의 직속상사인 무정한(이희준)과 신입사원 계경우(조권)가 극중 '식물성 초식남'으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뿜어대고 있다.

이들은 초딩멘탈 정사원 에이스 장규직(오지호)를 중심으로 짜인 일명 '장마초 라인'과 상반된 인물들로 공격적인 성향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여성과 약자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젠틀맨'이다. 회식자리에서도 고기만 밝히는 장마초 라인과 달리 상추쌈만 싸먹는 '채식주의자'이기도 한 두 남자.

무정한의 인기가 뜨겁다. 극중 장규직이 얄밉게 굴면 굴수록 상대적으로 무정한의 인기는 치솟는다. 장규직이 미스김을 '김씨'라 부르며 반말할 때 정한은 '미스김씨'라는 존칭과 함께 꼬박 꼬박 존댓말을 쓴다. 규직이 미스김에 약이 올라 득달같이 달려들 때 정한은 온 몸을 날려 규직을 저지한다. 규직이 신입 계약직 정주리(정유미)를 "계약직은 이름 부르는 것도 아까워"라며 무시한다면 정한은 "밟고 일어설 '계단'이 되어주겠다"며 주리의 손을 잡아준다. 규직 덕분에 더욱 돋보이는 정한의 매력에 여성 시청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빠져 들고 있는 것.

이와 같은 무정한은 이희준의 섬세한 표정연기와 자연스런 동작 하나하나가 맞물려 '살아있는' 캐릭터로 현실 속에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며 여심을 파고들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은 물론이고 각종 블로그, SNS 상에서 무정한은 '이상적 배우자상'으로까지 떠올랐을 정도.

실제로도 이희준은 극중 무정한처럼 육식보다는 채식을 선호하고, 자전거를 타거나 걷는 것을 좋아해 차량도 소유하지 않았다. 또한 평소 과묵하고 진중한 편이지만 분홍색 텀블러를 애용하는 그에게선 어딘지 모르게 초식남의 향기도 풍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무렵 친구에게 선물 받은 텀블러를 2년째 쓰고 있다는 그는 작은 물건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소중히 간직하는 남자다. "지구를 지키는 일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초식남이기에 앞서 환경 친화론자다.

조권이 연기하는 계경우는 무정한에게 없는 여성성마저 갖고 있어 초식남의 정의에 완전히 일치하는 인물. 여성스러운 말투와 표정이 압권인 경우는 이름처럼 매사 경우 바르게 행동한다. 극중 그의 모습을 잘 살펴보면 항상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있다. 무정한이 '이상형'으로 꼽힌다면 계경우는 연인, 배우자이기 보다 친구, 동생으로 사랑받는 인물이다.

조권 역시 실제로도 초식남에 가깝다. 계경우로 분한 조권에게서 '깝권'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공손돌'이란 별칭까지 새로 얻은 조권은 실제 촬영장에서도 공손한 신입사원 계경우의 모습 그대로다. 자신이 속한 '2AM'의 새 앨범 CD를 스태프들에게 짧은 손 편지와 함께 일일이 선물하는가 하면 동료 배우들이 촬영장에서 나눠준 간식 사진 등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는 등 남달리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이 '초식남' 답다. '직장의 신' '식물성 초식남' 라인의 대표주자인 이희준-조권. 장마초라인에 맞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한편 '직장의 신' 7회는 22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이희준, 조권 ⓒ KBS 미디어/MI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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