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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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 떠난 두산, 대안은 어디에?

기사입력 2007.12.27 22:27 / 기사수정 2007.12.27 22:27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다니엘 리오스(35. 사진)도 프로선수였다. 올 시즌 투수 3관왕(다승-22승, 평균 자책점-2.07, 승률-.815)에 오르며 두산 베어스를 이끌었던 1선발 리오스는 지난 25일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계약을 체결, 대한해협 너머로 건너갔다.
 
에이스를 잃어버린 두산은 여러 카드를 놓고 고심 중이다. 해외파 김선우(30)를 잡는 일부터 시작해 기교파 좌완 게리 레스(34)의 재영입, 리오스의 이탈을 대비한 트리플 A의 수준급 투수 영입 등 여러 카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두산이다.

그러나 한국 무대에 적응해 최고의 경기 운영능력을 자랑하며 두산 선발진을 지탱했던 리오스의 공백을 100% 막아낼 카드는 보이지 않는 듯 하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말이다.

올 시즌 대만리그 라뉴 베어스에서 활약한 레스의 성적은 12승 5패 평균 자책점 3.52다. 언뜻 보아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레스는 올 시즌 말엽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의 바뀐 투구폼도 살펴보아야 한다. 레스는 대만에서 한국 시절보다 팔이 올라간 상태였다. 그러나 구위보다는 스트라이크 존 양옆을 공략하는 투구로 타자를 돌려세웠던 레스에게 투구폼 변화는 실패로 돌아갔다. 종종 공이 가운데로 몰려 피안타를 자주 내주기도 했다.

레스가 올 시즌 143.1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 수는 160개. 물론 한국에서도 3시즌 556.1이닝 동안 540개의 피안타를 기록하긴 했으나 밀어치는 능력이 국내 타자들보다 떨어지는 대만 타자들을 상대로 많은 안타를 내줬다는 점은 허투루 볼 수 없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 A 프레스노 그리즐리스에서 뛰었던 김선우는 대단한 구위를 보여주었다. 최고 97mph(156km/h)의 빠른 직구를 던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안정감에 있어선 조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김선우의 올 시즌 트리플 A 성적은 25경기 등판(18경기 선발)에 8승 8패 평균 자책점 4.87이다. 시즌 중반에는 연일 통타당하며 팀 내 최악의 투수로 전락하기도 했으나 마지막 10경기에서는 6승(2패 평균 자책점 2.63)을 따내며 좋은 구위를 보여주기도 했다.

타자 지향적 리그인 퍼시픽 코스트 리그에서 보여준 김선우의 막판 활약으로 올 시즌이 끝난 후 일본 퍼시픽리그 팀인 세이부 라이온스가 관심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세이부의 최종 선택은 김선우가 아니라 프레스노에서 함께 뛴 장신(196cm) 우완 맷 키니(31)였다.

김선우는 두산과 '계약 기간 보장'을 놓고 논의 중인 상황이다. 만약 입단 계약에 성공, 김선우가 올 시즌 막판과 같은 활약을 다음 시즌에 꾸준히 펼친다면 두산으로썬 고마울 따름이다. 그러나 시즌 중반 공이 몰리며 통타당하던 모습을 재현한다면 이는 재앙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변수는 또 있다. 리오스가 팀 구성원으로 팀 분위기에 미쳤던 영향이다. 리오스는 단순히 경기력과 성적만으로 팀에 공헌한 것이 아니다. 확실한 1선발이 경기와 시즌을 확실히 책임진다는 보장은 팀원들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준다. 이는 '멘탈 스포츠'인 야구에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 주게 마련.

또한, 리오스는 야구 외적으로도 완벽하게 녹아들면서 동료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 예로 올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투수 임태훈(19)의 성장에는 리오스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맷 랜들(30)과의 유대관계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컸다. 팀 케미스트리 측면을 생각해 볼때, 리오스를 대신할 카드가 얼마만큼 두산에 동화되는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실력과 친화력을 동시에 갖췄던 리오스의 이적으로 두산은 커다란 숙제를 떠안았다. 리오스를 대신해 꺼내들 두산의 카드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사진=두산 베어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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