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데뷔 첫 선발 등판이다. 그런데 강해도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났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 봐야 안다. 그냥 물러설 수는 없다.
한화 이글스는 19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 선발로 4년차 좌완 김경태를 예고했다. 한화는 외국인선수 데니 바티스타와 대나 이브랜드를 제외하면 고정 선발이 없다. 연패 탈출을 위해 그야말로 내일이 없는 총력전을 펼쳤기 때문. 기존 선발 요원인 유창식, 김혁민, 윤근영은 모두 17일과 18일 경기에 나섰다.
김경태는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1군 마운드에 서지 않았다. 지난 2년간 4경기에 나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그런 그가 선발로 나선다. 동산고 재학 시절 '제2의 류현진'으로 평가받았던 그는 입단 이후 3년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절치부심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2군에서 정민철 투수코치와 함께 피나는 훈련을 했다. 팔 각도를 올리면서 이전의 폼을 되찾았다. 최고 구속도 144~145km까지 끌어올렸다.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를 잡았다. 김 감독은 18일 김경태에 대해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했는데 바로 다음날 선발 기회가 주어진 것.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나선다. 한국 무대 3년차에 접어든 니퍼트는 지난해까지 2시즌 통산 61경기에 등판, 5차례 완투승(1 완봉)을 포함해 28승 17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올해도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2.84로 활약 중이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니퍼트가 삼성과의 개막전서 6이닝 4실점(3자책), 5일 LG전서 6이닝 5실점(3자책)으로 부진했음에도 "니퍼트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믿음을 드러냈고, 그는 지난 11일 KIA전서 7이닝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두산과 한화 모두 최근 3연승 중이다. 한화로서는 초반에 까먹은 승수를 만회하려면 잡을 경기는 반드시 잡고 가야 한다. 이번 3연전이 끝나면 4일 휴식기가 있는 만큼 최소 한 차례는 총력전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4일 휴식을 가진 두산은 타자들의 타격감 회복이 관건이다.
선발투수의 이름값만 놓고 보면 니퍼트의 절대 우세다. 하지만 분명히 변수는 존재한다. 오히려 김경태에게는 부담 없이 마음껏 던질 수 있는 기회다. 양 팀의 시즌 첫 맞대결, 누가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경태, 더스틴 니퍼트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