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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구단 "하그리브스는 제라드를 질식 시킬 것"

기사입력 2007.12.16 00:41 / 기사수정 2007.12.16 00:41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하그리브스, 경쟁자 제라드를 제압할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과의 라이벌전은 'EPL 최고의 라이벌'로 꼽힐 정도로 오랫동안 치열한 혈전을 펼쳐왔다. 두 팀은 '붉은 전쟁'이라는 키워드 속에 '누가 진정한 붉은색 팀이냐?'라는 자존심을 앞세워 양보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여왔다.

오는 16일 저녁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리버풀 안필드에서 펼쳐질 이번 맞대결은 두 팀 선수들끼리의 경쟁심이 어느 때보다 한껏 치솟았다. 리버풀이 고향인 웨인 루니는 14일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를 통해 "이번 라이벌전에서 리버풀에 상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면 리버풀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는 같은 날 맨유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전에서 이기면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래 첫 우승을 차지하는 심리적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맨유전 승리를 기대했다.

그런데 맨유 구단은 선수들의 경쟁 의식을 의식한 듯, 구단 홈페이지에 리버풀을 자극하는 표현을 쓰며 맨유의 승리를 바랬다. 맨유 중원의 핵으로 떠오른 오언 하그리브스와 리버풀의 에이스 스티븐 제라드의 경쟁을 이용한 것.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인 두 선수는 최근 몇년 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왔던 관계를 지금까지 이어왔다.

맨유 홈페이지는 14일 리버풀전 관련 기사에서 "하그리브스의 에너지와 빼어난 수비력, 패싱력은 리버풀전에서 빛을 발할 것이다"고 전망한 뒤 "그의 주 임무 중 하나는 리버풀 주장 제라드를 질식시켜 괴롭히게 하는 것이다(One of his main tasks could be to stifle Liverpool captain Steven Gerrard)"는 자극적인 표현을 쓰며 리버풀과 제라드에 대한 공격을 가했다.

물론 하그리브스와 제라드는 두 팀의 주전 미드필더로서 최상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홀딩맨 하그리브스는 잦은 부상의 어려움 속에서도 상대팀 미드필더를 찰거머리 같이 마크하는 끈끈한 수비력과 정확한 짧은 패스를 앞세워 안데르손과 함께 중원을 튼튼히 지키고 있다. 미드필더 전 영역을 소화하는 제라드는 올 시즌 6골 6도움을 올리며 결정력 높은 팀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철통 같은 수비력을 바탕으로 리버풀의 중원을 책임졌다.

특히 하그리브스는 13일 AS로마전에 결장해 리버풀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뽐낼 수 있는 체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올 시즌 최고의 맨유 이적생이라는 맨유 팬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리버풀전 승리로 팀 내 입지를 굳건히 다질지 주목된다.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대목은 하그리브스의 리버풀 관련 인터뷰 여부. 그는 지난달 3일 라이벌 아스날과의 경기 전 "맨유가 아스날을 꺾고 잉글랜드 클럽 No.1임을 입증할 것이다"고 말했으며 경기 종료 후에는 "맨유가 넣은 골은 아름다웠지만 아스날이 넣은 골은 난잡했다. 아스날은 위협적인 장면이 전혀 없었고 맨유가 아스날보다 더 아름다운 축구를 했다"고 아스날에 독설을 날린 바 있어 리버풀전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급속도로 발전한 이유는 막대한 외국 자본을 앞세운 대형 선수의 영입이 있었지만 라이벌 팀들끼리의 대립 또한 흥행을 부추겨왔다. 상대팀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과 자극적인 발언으로 독설을 퍼부으며 팬들의 흥미를 이끌었다. '질식시키겠다'는 표현을 쓴 맨유 홈페이지는 'EPL 최고 라이벌'로 꼽히는 맨유-리버풀전에 대한 팬들의 열기와 기대치를 끌어올리게 했다.

[사진=하그리브스 관련 기사를 실은 맨유 홈페이지 (C) Manutd.com]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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