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마운드 재정비가 절실하다. 한화 이글스가 역대 최다인 개막 13연패에 빠졌다. 투-타에 수비까지 총체적 난국인 지금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투수진의 안정화다. 첫 승도 첫 승이지만 올 시즌은 아직 115경기나 남았다. 벌써부터 접고 들어가기에는 일러도 너무 이르다.
한화는 14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0-8로 패배, 1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3연전 내내 2득점에 그쳤고, 실점은 19점에 달했다. 매 경기 '내일은 없다'는 각오로 총력전을 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가장 오래 버틴 선발투수는 14일 등판한 김혁민(3이닝 6실점)이었다. 타선은 경기당 평균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투수 총동원령을 내릴 만했다. 당장 1승이 급했다. 아직까지 리그에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우천 취소된 6일 넥센전을 제외한 전 경기를 치렀는데도 말이다. 문제는 연패 탈출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12~14일 LG와의 3연전을 보면 더욱 심각하다. 타선은 침묵했고, 선발투수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1회부터 실점했다. 마치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한 투수 물량공세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선발진의 안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발진이라도 안정돼야 선취득점 이후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공격을 해보기도 전에 내리 실점하다 보니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한화는 데니 바티스타를 제외한 선발진 전원이 지난 LG와의 3연전에 최소 한 차례씩 마운드에 올랐다. 김혁민은 사흘 동안 2차례 선발로 나섰다. 외국인투수 대나 이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유창식은 3일 휴식 후 13일에 선발로 나섰고, 윤근영도 12~13일 연이틀 마운드에 올랐다. 모두 선발요원이다.
결국 원래대로 돌아간다.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16일 NC전부터는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돌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재정비가 시급한 한화 마운드다. 정상 로테이션대로 간다면 NC와의 3연전에 바티스타-이브랜드-김혁민이 차례로 나서야 한다. 하지만 정상 컨디션으로 등판할 수 있는 투수는 10일 삼성전(7이닝 4실점) 이후 휴식을 취한 바티스타뿐이다. 1승을 위한 총력전은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한 경기가 아닌 3연전 내내 투수를 총동원 했기에 더욱 그렇다.
그토록 원치 않았던 13연패는 현실로 다가왔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더 이상 무너져서는 곤란하다. 마운드 재정비를 통해 해답을 찾는 수밖에 없다. 한화는 21일 두산전이 끝나면 4일간의 휴식기를 가진다. 지금으로서는 정상적인 선발진 운용과 함께 계투진의 선방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 9이닝 당 6.95점을 내주고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 경기당 평균 2.46득점을 기록 중인 타선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한 시즌은 길다. 한화에게 마운드 재정비 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한화 이글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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