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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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원더풀 마마' 막장은 버리고 현실을 이야기하다

기사입력 2013.04.13 22:13 / 기사수정 2013.11.10 19:24

김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막장은 버렸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들과 직면한다. '원더풀 마마'의 기획 의도다.

13일 첫 방송된 SBS 새 주말드라마 '원더풀 마마'(극본 박현주, 연출 윤류해)에서는 등에 무시무시한 용 문신을 하고,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엄마 윤복희(배종옥 분)가 옥상 위에서 등장했다. 

윤복희는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하려고 한다"며 옥상 위에서 5만원권 지폐를 뿌리기 시작했다. 사채업을 하고 있는 그녀의 일은 자신이 말한 것처럼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옥상에서 돈 뿌리는 일은 복희에게는 큰 일이 아니었다.

그런 복희에게는 미워할 수 없는 삼남매가 있다. 하지만 그 삼남매는 복희를 '돈줄'로만 생각하고 있다. 첫째 고영채(정유미)는 명품 신상을 사던 백화점에서, 고영수(김지석)는 여자친구의 아버지 사업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서, 고영준(박보검)은 여자친구를 두고 또 다른 여자를 유혹하고 있던 미술실에서 복희의 호출을 받는다.

삼남매는 혹시나 복희의 돈줄이 끊길까 전전긍긍한다. 영채는 꿍한 복희의 마음을 풀어주려 함께 목욕탕을 찾았다. 이어 복희의 등과 팔에 이어진 용 문신을 보고 옛 기억을 떠올렸다. 등의 용문신 덕분에 '용팔이'라고 불리던 엄마 복희, 그리고 '용팔이 딸'이라고 놀림 당한 자신. 어릴 적 엄마 복희는 돈을 모으기 위해서라면 어느 짓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금은 없고 못 사는게 '돈'이지만 사실 그때의 영채는 돈이 싫었다.



영채는 장훈남(정겨운)과 어이없는 첫 만남을 가졌다. 쇼핑을 하고 나오던 영채는 훈남이 탄 차에 짐을 맡기며 나오라고 타박을 했다. 하지만 그 차의 주인은 훈남이 맞았고, 이 사실이 드러나자 영채는 훈남에게 "주책바가지, 아줌마!"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둘의 악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패션블로거로 활동 중인 영채는 한 패션쇼에 초대를 받아 친구 다정(이청아)과 함께 참석하게 됐다. 그러나 다정의 남편인 장호(이민우)의 바람을 알게 되고, 불륜녀인 난희(윤주희)과 몸싸움을 벌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패션쇼는 훈남에게 중요한 계약이 걸려있던 패션쇼였던 것.

영채는 훈남과 한판 벌이느라 복희의 빌딩 완공식에 늦게 되고, 그 시간 복희는 지하 주차장에서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복희의 심상치 않은 몸상태는 곳곳에서 드러났다. 돈을 갚았던 이에게 다시 찾아가 돈을 요구했고, 미용실 예약을 해놓고 잊었다. 또한 완공식을 잊고 파마를 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원더풀 마마'에서는 여러 이야기를 한다. 남편을 잃고 어린 삼남매를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아야 했던 용문신의 엄마 이야기,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금전만능주의 이야기, 일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청년 백수 이야기 등 그동안 드라마에서는 흔히 볼 수 없던 소재이다.


또한 배종옥의 변신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그동안 진지하고 차분한 역할을 해오던 그녀가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등에 용문신을 한 사채업자, 돈에 관한 일이라면 억척스러운 엄마로 변신했다. 모든 일이든 칼같지만 큰 딸 영채가 조금이라도 애교를 부리면 금방 풀려버리는 어쩔 수 없는 '어머니'이기도 하다.

무서운 용문신의 엄마 복희, 그런 엄마를 돈으로만 생각하는 철없는 삼남매, 말 못하는 형을 위해 사는 훈남. 이들이 모여 '막장'을 벗어난 현실과 직면한다. 앞으로 '원더풀 마마'에서 펼쳐질 이야기들이 진부함을 벗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원더풀 마마 ⓒ SBS 방송화면 캡처]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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