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훗스퍼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시즌 내내 잘하다가 시즌 종반에 와서 흔들거리니 시쳇말로 'DTD(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이론이 저절로 떠오른다.
토트넘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바젤 소재 상크트 야콥 파크에서 열린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FC바젤에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2차전 모두 2-2로 비기면서 승부차기에 돌입한 가운데 토트넘은 톰 허들스톤과 에마뉘엘 아데바요르가 실축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결과적으로 바젤에 승리하지 못한 토트넘은 지난 3월 초 리버풀에 패한 이후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한 달 동안 치른 7경기에서 토트넘이 올린 승수는 단 1승(2무4패)에 불과하다. 리그 최종 성적과 유로파리그 정상 여부가 달린 시점에 거둔 결과라 뼈아프다.
얇은 스쿼드에 일정 선수들만 계속해서 돌린 문제가 일정이 많아지면서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에이스인 가레스 베일이 중요 시점에 발목 부상을 당해 이탈하면서 팀 전력이 치명타를 입었다.
그렇기에 120분 연장 혈투를 치르며 체력을 모두 소진하고도 승부차기에서 패한 것은 선수단 사기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토트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를 남겨둔 점이다.
이제 토트넘이 경쟁할 대회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뿐이다. 토트넘으로선 한 시즌의 성패를 결정할 최종 무대다. 리그 4위권에 진입을 해야 숙원인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시점이다.
시즌 종료까지 6경기를 남겨둔 현재 토트넘은 4위(승점58)에 위치해 있다. 3위와 4위를 놓고 첼시(3위·승점58), 아스날(5위·승점56)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 팀보다 한 경기 더 치른 가운데 승점이 비슷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다. 오는 주말 아스날이 노리치시티를 잡으면 토트넘의 순위는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더 리버풀과 풀럼, 에버튼에 발목 잡힌 최근 EPL에서 안 좋은 흐름이 유로파리그까지 이어져 4위권 경쟁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더구나 다음 경기는 맨체스터 더비를 이기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안게 된 맨시티라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다.
그나마 토트넘은 첼시의 FA컵 4강 진출로 주말에 경기 없이 휴식을 취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빠듯한 일정에 따른 체력 소진이 지금의 부진을 말하고 있어 맨시티전까지 생긴 10일의 기간이 반갑다. 베일의 복귀도 맨시티전으로 맞추고 있는 토트넘이라 10일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지난 시즌 뼈아프게 경험했던 DTD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어느 때보다 소중한 10일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토트넘 선수들 ⓒ 토트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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