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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챔스 조 1위'가 의미 있는 이유

기사입력 2007.11.28 20:53 / 기사수정 2007.11.28 20:53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맨유, 트레블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다'

호날두의 프리킥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다시 승리로 이끌었다. 28일(한국시각) 열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맨유와 스포르팅 리스본(이하 스포르팅)의 경기에서 맨유가 테베즈와 호날두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스포르팅전 승리로 맨유는 조별리그 5연승을 거둔 동시에 남은 로마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지었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5연승을 거둔 것은 최근 5년간 처음 있는 일이다. 맨유는 02/03시즌, 03/04시즌, 06/07시즌 모두 조 1위로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 올랐지만, 내리 5연승을 거두지는 못했다. 5승 1패의 성적을 거둔 02/03시즌, 03/04시즌에서도 맨유는 각각 마카비 하이파, 슈투트가르트에게 일격을 당하며 마지막까지 조 1위를 확정짓지 못했다.

맨유는 98/99시즌 리그 우승, FA컵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트레블(3관왕)'의 위업을 이루긴 했지만, 이후 오랫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몇 년간 8강 근처를 맴돌던 맨유는 2003년부터 2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경험한다. 급기야 05/06시즌에는 1승 3무 2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된다.

맨유의 챔스 부진, '공백을 메우지 못해서‥'

맨유가 오랫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부진의 이유는 '트레블 멤버'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데서 출발한다. 03/04시즌 베컴을 이적시킨 퍼거슨 감독은 16강 포르투와의 일전에서 2-3으로 패하며 고배를 마신다. 베컴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호날두를 영입했지만, 신예 호날두는 맨유의 조직에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하며 베컴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2005년 팀의 주장 로이 킨이 맨유와의 계약을 해지한 후 셀틱으로 이적하자, 맨유는 킨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맨유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중앙 미드필더 자원을 영입하고자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국 로이 킨을 대체할 선수를 잡지 못했다. 맨유는 05/06시즌 리그와 FA컵의 패권을 잡는데도 실패했고, 군소대회인 칼링 컵 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치욕'을 당한 맨유가 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가 바로 마이클 캐릭이다. 토트넘에게 1860만 파운드(기본 1400만 파운드)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한 캐릭은 로이 킨의 부재로 고심하던 맨유에게 엄청난 '힘'을 불어넣었다. 결국, 캐릭과 함께 한 첫 시즌에서 맨유는 조별리그를 순조롭게 통과하고(4승 2패, 조 1위), 준결승까지 오르는 고공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트레블'을 노리던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멈칫한 이유는 다름 아닌 공격수 부재 때문이었다. 2006년 여름 퍼거슨 감독과의 불화로 반 니스텔루이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맨유는 루니, 사아, 솔샤르 세 명의 공격수로 시즌을 치루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드와이어 요크, 테디 셰링엄, 앤디 콜, 올레 솔샤르 네 명의 공격수를 조화롭게 활용하며 트레블을 이루었던 98/99시즌과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었다. 단기임대한 라르손의 활약으로 준결승까지 순항한 맨유는 결국 라르손이 떠난 후 치른 밀란과의 준결승에서 패하며 트레블 재현에 실패하고 만다.

'탄탄한' 맨유, '이번 시즌에는‥!'

퍼거슨 감독은 2007년 여름, 복잡한 계약문제를 감수하고 카를로스 테베즈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부족한 부분이 공격수라고 진단한 퍼거슨 감독의 처방전이 바로 테베즈 영입이었던 셈. 아울러 로이 킨이 떠난 이후 2년간 영입에 공을 들였던 하그리브스를 영입하고, 긱스와 스콜스의 대체자로 나니와 안데르손을 영입하는 등 내실있는 선수 보강에 성공했다.

현재 리그에서는 아스날에 처지며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5연승을 달리고 있는 것은 내실있는 스쿼드 덕분이다. 3연승을 거둔 맨유는 플레쳐, 오셔 등 후보군 선수를 출전시키며 숨고르기에 나섰지만, 이 경기에서도 맨유는 디나모 키에프, 스포르팅과 같은 만만치 않은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마찬가지로 3연승 후 후보군 선수를 출전시킨 경기에서 1무 1패를 거둔 아스날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긱스와 스콜스의 공백을 미리 대비해 영입한 나니와 안데르손 역시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하며 팀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특히, 스콜스의 부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안데르손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 어느새 맨유는 한두 명의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결장해도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탄탄한' 팀이 되었다.

'감독 부임 후 최고의 스쿼드'라고 현재 선수들을 치켜세운 퍼거슨 감독. 이 선수들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챔피언스리그에서 순조로운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과연 맨유의 고공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팬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트레블'을 올 시즌에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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