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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KIA 임준섭, 두산 노경은에 도전장

기사입력 2013.04.08 23:49 / 기사수정 2013.04.09 09:54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KIA는 6승1패로 단독선두다. 내용을 파보면 그 이유가 분명하다. 개막 2연전에서 넥센과 치고받은 이후 파죽의 5연승을 내달렸다. 놀라운 건 모두가 선발승이라는 사실이다. 한화와 NC를 제외한 다른 팀들이 선발승을 2~3승만 챙긴 것과는 대조적이다.

KIA는 토종 에이스 윤석민이 어깨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아직은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소사-서재응-김진우-양현종-임준섭까지 선발마운드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임준섭이라는 이름에서 시선이 멈춘다.

경성대를 졸업하고 지난 시즌 KIA유니폼을 입은 좌완 임준섭은 프로데뷔전인 3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구속은 141km였지만 무브먼트가 심해 타자들이 공략하기 힘들었다.

임준섭은 현재 윤석민의 복귀 이전까지 선발을 보장받은 상태다. 다른 사람도 아닌 선동열 감독의 눈에 들었다는 것은 구위는 물론이고, 와인드업 모션이나 릴리즈포인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얘기다.

선 감독은 투구의 시작인 와인드업부터 철저하게 체크하기로 유명하다. 그 시작점이 흔들리면 좋은 투구가 나올 수 없다는 지론의 가지고 있다. 임준섭의 미래가 기대되는 것도 스승을 잘 만난 때문이다.

임준섭이 두 번째로 상대할 팀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두산이다. 피해가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치는 임준섭인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광주 경기라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임준섭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토종에이스 노경은이 나선다. 노경은은 홈 개막전인 2일 잠실 SK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5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할 만큼 구위가 좋았지만 6회에 박진만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흔들리며 추가실점을 내줬다. 그래도 직구 구속은 152km였고, 슬라이더나 커브 포크볼 투심까지 모두 지난해와 같은 위력을 보였다.

시즌 첫 단추를 잘 채운 만큼 노경은은 막강 KIA 타선을 상대로 시즌 2승째를 노린다. 지난 시즌에 처음으로 선발로테이션에 고정됐던 노경은은 12승(6패)을 기록하며 두산 마운드의 당당한 축으로 떠올랐고, 이번 시즌은 토종 에이스라는 중책을 맡았다.

노경은은 지난 3월에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3회 대회에 출전하면서 한층 성숙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국제대회를 마친 뒤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했다는 걸 느끼는 선수들이 많다. 노경은도 큰 무대에 선 경험이 이번 시즌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WBC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일찍 끌어올린 점도 시즌 초반 승수 쌓기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두산은 5일 LG전에서 퇴장 당했던 홍성흔이 8일 열린 상벌위윈회에서 제재금 100만원만 부여받음에 따라 오늘 경기 출전이 가능한 상태다. 같은 날 수비 도중 이종욱과 총돌한 뒤 교체됐던 손시헌도 정밀 검사 결과 이상무 판정이 나와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재호가 허리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은 아쉽다. 그 자리는 손목 부상에서 회복한 이원석이 등록하며 대신한다.


KIA와 두산 타선은 9개 구단 가운데 최고의 위용을 자랑한다. 그 만큼 이번 주중 3연전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흥미로운 건 두산이 최근 3경기에서 4~5점을 득점하며 1~2점 차로 승패가 엇갈리는 상황인 반면, KIA는 3일 롯데전에서 14점을 올린 뒤 12>9>3점으로 득점이 줄었지만 마운드의 힘으로 승리를 이어왔다는 점이다.

오늘 경기는 노경은과 임준섭의 구위에 타자들의 방망이가 쌩쌩 돌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경은의 몸 상태가 올라와 있고, 임준섭 같이 처음 보는 투수에게 두산은 약한 모습을 보여 온 터라 다득점 보다는 1~2점차 승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선취점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또한 점수를 꼭 내야 하는 시점에서 작전이 걸릴 가능성도 높아 보는 재미는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한 팀이 다득점으로 치고나가더라도 안심할 수 없는 게 두 팀의 타력이기도 하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명승부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임준섭(위)과 노경은 ⓒ KIA 타이거즈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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