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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 놓치지 않는 LG, 상대 실책 이후 집중력 'UP'

기사입력 2013.04.07 01:3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시즌 초반 LG 트윈스의 상승세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정현욱의 가세로 뒷문이 한층 더 강화됐고, '이적생' 현재윤-손주인이 공수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젊은 피' 정주현과 문선재도 서서히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가장 달라진 점을 꼽자면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상대 실책 이후 집중력이 한층 강해졌다.

LG는 7일 현재 4승 2패로 넥센 히어로즈와 함께 리그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3.98)은 리그 3위에 해당한다. 득점(35점)은 KIA(56점)에 이어 리그 2번째로 많다. 팀 타율은 2할 6푼으로 그리 높지 않지만 상대 실책을 발판삼아 만들어낸 득점이 5점이다. 이전에는 상대 실책으로 주자가 나가고도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아니다. 특히 승부처에서 이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LG는 상대 실책에 의해 득점한 4경기에서 3승 1패로 좋았다.

개막전부터 그랬다. LG는 지난달 30일 열린 SK와의 개막전서 5회까지 상대 선발 조조 레이예스에게 퍼펙트로 눌렸다. 하지만 6회초 선두타자 문선재가 상대 유격수 박진만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와 희생번트까지 묶어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정주현의 1루수 땅볼 때 간발의 차이로 홈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LG는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 끝에 8회 터진 정성훈의 역전 결승 만루홈런에 힘입어 7-4로 승리했다.

지난 3일 넥센전서는 1-1로 팽팽히 맞선 3회초 1사 후 정성훈이 상대 2루수 서건창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정의윤의 3루타로 홈을 밟았다. 이날 대거 16안타를 터뜨린 LG는 넥센에 14-8로 승리했다. 다음날인 4일 넥센전서도 2-3으로 뒤진 7회초 선두타자 현재윤이 3루수 김민성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곧바로 정주현의 좌중간 3루타가 터지며 득점으로 이어졌다. 비록 팀은 3-4로 패했지만, 실책 직후 끈질긴 승부를 펼친 정주현의 활약은 빛났다.

이러한 모습은 5일 열린 '서울 라이벌'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계속됐다. 빈틈을 절대 놓치지 않는 LG였다. LG는 팀이 2-3으로 뒤진 3회말 2사 2, 3루 기회에서 상대 유격수 손시헌의 실책으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역시 비자책점. 두산 선발 니퍼트는 6회까지 5점을 내주고도 자책점은 3점뿐이었다. 이 때문이다. 7회말 선두타자 이천웅은 2루수 허경민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박용택-정성훈의 연속 안타, 이진영의 땅볼로 득점에 성공했다. 역전 득점과 쐐기점 모두 상대 실책 이후 더욱 집중력을 발휘한 결과다. 이날 LG는  6-4로 역전승했다.

LG가 가진 지난 6경기에서 상대 실책이 총 8차례 나왔다. LG는 이 가운데 4차례(50%, 5득점)를 득점과 연결했다. 상대의 빈틈을 그냥 보고 있지 않았다.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고 득점을 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야수들은 실책을 저지른 뒤 실점하게 되면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LG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9개 구단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가 '실책 줄이기'다. 올 시즌 9개 팀이 치른 48경기에서 총 42개의 실책이 나왔다. '집중력'이라는 세 글자를 되새기게끔 하는 기록이다. 특히 나머지 8개 구단은 LG전에서 특히 실책을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최근의 LG는 상대 실책만 나오면 한층 더 강한 집중력을 뽐내기 때문이다. 상대의 작은 틈을 놓치지 않는 LG, 비록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만하다. 중요한 점은 정규시즌 끝까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LG 트윈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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