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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현장] JYJ 도쿄돔 콘서트, 3년 '한' 녹인 5만 팬 함성 ②

기사입력 2013.04.05 07:01 / 기사수정 2014.02.19 19:44

백종모 기자


* ①에서 계속…

공연이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JYJ는 하나로 뭉쳤다. JYJ는 먼저 자신들의 첫 한국어 앨범 타이틀곡 'In Heaven'을 열창했다. 아름다운 하모니가 도쿄돔에 울려 펴지며 긴 여운이 남았다.



멤버 3명은 곧이어 '소년의 편지'로 팬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노래의 가사는 자신들을 기다려준 소녀에게 감사하는 소년의 심정을 담고 있었다. 가사 내용처럼 멤버들은 마음을 다한 열창으로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대신했다. 팬들은 따뜻한 박수로 응답했다.



이들은 흥겨운 댄스곡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Get Out'으로 단번에 바꿨다. 멋진 댄스 실력을 한바탕 선보인 멤버 3명은 한데로 뭉쳐 넓은 도쿄돔 무대 이곳저곳을 누비며 걸어 다녔다.

JYJ가 카퍼레이드를 하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멤버들은 무빙카 위에 올라 타 'You're'와 '찾았다'를 잇따라 불렀다. 공연 중 이들은 관객들에게 있는 힘껏 고무공을 던졌다. 이날 김재중은 멀리 있는 팬들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고 싶은 듯 공기총 모양의 기구를 이용해 공을 쏘아댔다.





이렇게 JYJ와 팬들은 3년 만에 가까워진 상태로 마음껏 교감을 나눴다. 멤버들과 5만 명의 팬들은 좌우로 손을 흔들었다. 3년간 서로 떨어져 있으며 쌓였던 응어리가 풀리는 순간이었다. JYJ가 노래 가사를 통해 "찾았다 내 사랑 내가 찾던 사람"이라고 고백하자, 5만여 팬들은 "사랑해 널 사랑해"라는 노래가사를 한 목소리로 합창하며 그 마음을 받아들였다.




JYJ는 특별한 무대를 통해 관객과의 교감을 이어나갔다. 김재중은 "이 공연장의 밝은 빛을 보는 것이 4년만이다. 4년 전의 여러분과 우리들의 기억, 그리고 추억이 또 되살아나는 곡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음 무대를 예고했다.

예고된 무대는 일본곡 'Rainy Blue'로 꾸며졌다. 이 곡은 8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일본 가수 도쿠나기 히데아키가 불렀으며 약 4년 전 김재중과 박유천이 리메이크 했었다. 또한 JYJ는 지난 도쿄돔 콘서트에서 회전하는 리프트 스테이지에서 이 곡을 부른 바 있다.





4년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는 이들의 모습은 팬들과 떨어졌던 몇 년간의 세월을 다시 이어주는 듯 했다. 무대 뒤 터져 나온 팬들의 박수와 함성은 그 시간의 고리만큼이나 오랫동안 끊이지 않고 길게 이어졌다. 무대 뒤 김재중은 "멤버 3명 모두가 이 곡은 꼭 다시 불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들의 추억이 떠오르는 곡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윽고 3일간 약 15만명의 관객을 모은 콘서트의 마지막이 다가왔다. 멤버들은 아쉬움 가득한 말들을 남겼다.



"오늘 이 무대가 있기까지 긴 시간이 흘렀지만, 3일간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김준수가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3일간 여러분이 보여준 이 사랑을 잊지 않고 이제부터 일본에서 더 많은 무대를 갖겠다. 다음 콘서트에서는 도쿄뿐만 아니라 전국 투어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유천은 "행복하다. 가까운 시일에 또 오겠다. 우리들 3명은 이제부터 계속 함께 있을 것이다. 그 모습을 봐주셨으면 한다"며 말을 이었다 천천히 곱씹으며 말을 하는 그의 눈에도 눈물이 맺혀 있었다.

김재중의 눈도 붉게 충혈 돼 있었다. 그는 "우리들은 괜찮고, 별 일도 아니었다. 이제부터는 행복한 나날의 연속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 두 번 다시 '안녕'이라던가 '이별'이라던가 하는 말은 여러분과 우리들 사이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들의 마음과 다르게 멋대로 흘러가는 이 시간이 무서웠다. 처음 1년은 무섭지 않았다. 1년은 금방이니까. 하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났을 때는 '역시 시간이라는 것은 무섭구나'라고 생각했다. 계속 시간이 지나서 4년이 지나고 무언가 깨달았다. 여러분을 만날 수 있는 지금의 기분은 뭐라 표현할 수 없다. 아직 젊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남자들 3명, 앞으로 확신할 수 없는 미래를 오로지 믿어주는 여러분이 있는 한 더 힘을 내서 나아가 보려 한다"며 지난 4년 동안 느낌 심경과, 새롭게 새긴 각오를 섞어 전했다.

말을 마치며 듬직한 표정을 짓는 김재중에게, 관객들의 큰 박수가 이어졌다.

김재중은 "후련하다. 속 얘기를 솔직하게 얘기할 기회가 적다. 또 이렇게 여러분을 만난 자체가 좋다. 이제부터는 이런 순간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을 이었다. 그 말을 듣고 있는 김준수와 박유천의 표정도 사뭇 진지해져 있었다.





JYJ는 '꽃이 진 뒤 다시 시작된다'며 자신들의 새 출발에 대한 가사 내용을 담고 있는 '낙엽'을 마지막 곡으로 불렀다.

이들을 떠나보내기 아쉬운 듯 팬들은 노란색 야광봉을 흔들었다. 노래 말미 재중은 "정말로 감사합니다"라며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무대를 마친 뒤 멤버들은 김재중을 중심으로 모여 손을 맞잡은 뒤 오랫동안 허리를 숙였다.

"여러분 오늘 정말 행복했습니다. 모두 고마워요" 김재중의 이 말과 함께 JYJ 멤버들은 앙코르 무대 준비에 들어갔다.



앙코르 무대는 스스로를 축하하는 듯한 흥겨운 축제의 분위기였다.

JYJ가 'Be My Girl'를 부르는 동안 56명의 댄서들이 무대에 좌우로 나란히 선 뒤 도쿄돔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파도타기를 유도했다. 5만명이 파도타기를 하는 장관이 연출됐다. 관객들이 들고 있던 핑크빛 야광봉 색깔처럼 핑크색 물결이 도쿄돔에 일었다.

마지막 곡 'Empty'의 무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쿄돔에는 오색 꽃가루가 뿌려졌다.

'Empty'를 부르고 몇 분간 퇴장해 있던 JYJ 멤버들이 무대로 다시 뛰어나왔다. 공연 시작부터 질서정연함을 유지하던 일본 관객들이지만, 이제 마지막이라는 걸 직감하는 듯 본심을 담아 큰 함성을 질러댔다. JYJ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해야하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JYJ 3명은 무대 중앙까지 뛰어나갔다가 무대 맨 뒤편으로 되돌아가 공연 스태프들과 손을 맞잡고 한참동안 배꼽인사를 했다. 인사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오며 김재중과 박유천은 마이크 없이 손을 입에 모아 "고마워"라고 외쳤다. 특히 박유천은 아쉬운 듯 관객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좀처럼 떼지 못했다. 그는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그렇게 3년만의 도쿄돔 컴백 공연은 끝이 났다. 공연 중 JYJ 멤버들은 공연 중간 중간 영상을 통해 자신들의 심경을 털어 놓는 메시지를 전하곤 했다. 그 중 관객들이 큰 박수로 화답한 때가 있었다. 그 때 영상에는 이런 메시지가 전해졌다.

"끝이 없을 것 같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았던 미로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어둠의 시간은 끝났고 기나긴 미로도 끝이 났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JYJ를 지켜봐 주세요.
여러분의 길었던 기다림에 보답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기나긴 터널에서 빠져 나온 JYJ와 팬들간의 3일만의 만남. 꿈같은 시간은 짧게 지나갔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JYJ 도쿄돔 콘서트 장면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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