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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은 "실제 성격은 털털, 숙휘공주와 반대죠" [인터뷰]

기사입력 2013.04.05 07:01 / 기사수정 2013.04.05 07:01



▲ 김소은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긴 웨이브 머리에 상큼한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배우 김소은(23)의 얼굴에는 봄기운이 가득했다. 봄을 안고 등장한 김소은의 환한 미소에서 깜찍한 숙휘공주의 얼굴이 자연스레 오버랩 됐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마의'에서 숙휘공주를 연기해 많은 사랑을 받은 김소은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종영 사실이 실감 나지 않은 듯 허전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 회를 보면서도 당장 촬영에 나가야 될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그만큼 아직 실감이 나지 않고 허전해요. 50부작인데도 시간이 빨리 갔다고 느낄 정도니까요. 부모님보다도 함께한 시간이 많았던 스태프들, 배우들과 정도 많이 들었고요. 재밌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김소은은 숙휘공주를 통해 얌전하고 조신한 조선시대 공주들의 이미지를 깨부수고 통통 튀는 공주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냈다. 숙휘공주 역에 김소은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한층 물오른 연기를 선보였다.

"역할자체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아요. 숙휘라는 캐릭터가 누구에게나 사랑 받을 수 있는 아이니까요. 공주지만 현대 여성처럼 사랑에 있어서 적극적이고 활발해서 더 재밌게 임했어요.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고요. 이병훈 감독님을 비롯해 조승우, 이요원, 한상진, 안상태 언니 오빠들 덕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죠."



'마의'에서 김소은이 맡은 숙휘공주는 남녀 주인공인 조승우(광현 역)와 이요원(지녕)보다 적은 분량이었지만 이들 못지않게 '마의'에 없어서는 안 되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광현과 지녕의 사랑보다 광현과 숙휘의 러브라인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이 더 많았을 정도니 말 다했다.

김소은은 극중 광현에 대한 사랑을 쉽게 포기해서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숙휘라면 그럴 수 있다"는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딴 사람이었다면 그렇지 못했을 텐데 지녕이니까 포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둘의 사랑이 이뤄지기를 바랐겠죠. 실제였다면요? 음…숙휘처럼 쿨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웃음)




김소은은 중학교 3학년 때 초코파이 CF로 데뷔한 뒤 드라마 '자매바다'(2006), '천추태후'(2009), '천번의 입맞춤'(2011), '해피엔딩'(2012), 영화 '우아한 세계'(2007), '두 사람이다'(2007) 등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그중 '마의'는 김소은의 연기 인생에 있어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 됐다. 숙휘공주를 통해 '꽃보다 남자'(2009) 가을양 이후 대중의 뇌리에 자신의 존재를 또 한 번 강하게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마의'란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것 자체가 복 받았다고 생각해요. '김소은은 여성스럽고 참한 연기뿐만 아니라 밝고 사랑스러운 로코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인식을 시청자들에게 심어준 것 같아 행복하답니다."(웃음)

귀엽고 발랄한 모습만 보여줬던 숙휘공주지만 후반에는 두창(천연두)에 걸려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이 긴장했던 만큼 극적인 상황이기에 김소은 역시 이를 연기하는 것이 녹록치만은 않았다. '천추태후' 때 경험했던 출산 연기보다 몇 배로 이상으로 힘들었단다.

"죽는 연기가 굉장히 힘들더라고요.(웃음) 소형 카메라를 입 속에 넣었을 때 거부감도 들었지만 말 그대로 리얼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실제로 두창에 걸린 적이 없어서 상상하면서 연기하느라 애도 먹었어요. 출산 연기를 할 때는 경험 있는 분에게 물어보기라도 했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 없어서 얼마나 답답했는지 몰라요."



김소은을 대면하기 전까지는 발랄하고 귀여운 매력의 여배우의 모습만을 상상했다. 아마도 숙휘공주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아있기 때문이었으랴. 그런데 이게 웬걸, 실제로 만나본 김소은은 성숙하면서도 털털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배우였다.

"실제 성격은 숙휘와 많이 달라요. 털털하고 남성적이에요.(웃음) 낯가림도 있고요. 평소에 치마도 거의 안 입어요. 예쁜 머리 장식에 한복을 입는 숙휘와는 그 점이 매우 다르죠."

그럼에도 당당하고 솔직한 면은 무척 닮아보였다. 김소은은 '김소은을 한 마디로 표현해보라'는 기자의 요청에 "당돌하고 발칙한 배우"라며 솔직함을 뽐내기도 했다.

"연기에 대해 주관이 뚜렷하고 확신을 가진 당돌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배역을 맡아도 소화를 잘하는 배우, 색깔이 많은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에요. 최근에 영화 '신세계'를 재밌게 봤는데 황정민, 최민식 선배님의 연기에 매번 감탄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선배님들과 연기하면서 더 배우고 싶어요."

김소은은 '마의'에서 톡톡 튀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폭 넓은 연기를 하지 못해 칭찬이 쑥스럽다고 했다. 그럼에도 배우가 자신에게 딱 맞는 직업 같다며 빙긋이 웃는 그에게서 연기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 고스란히 묻어 나왔다.

"예전에는 배우가 과연 내 길인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연기 아니면 안 될 정도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인 것 같고요. 제 좌우명이 행복한 일 하면서 후회 없이 살자예요. 앞으로 후회 없이 연기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김소은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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