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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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남자가 사랑할때', 치명적인 멜로의 서막 '진부함 극복할까'

기사입력 2013.04.04 07:55 / 기사수정 2013.11.10 18:49



▲ 남자가 사랑할 때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남자가 사랑할 때'가 치명적인 멜로의 서막을 알렸다.

3일 첫 방송된 '남자가 사랑할 때'(극본 김인영, 연출 김상호)는 드라마 '적도의 남자', '태양의 여자' 등에서 인물의 원초적인 심리 묘사와 관계를 섬세하게 써내려온 김인영 작가와 치밀하면서도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김상호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김인영 작가의 작품답게 '남자가 사랑할 때'는 무겁고 깊은 분위기 속에 포문을 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두 남녀 주인공 한태상(송승헌 분)과 서미도(신세경)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검은색 블랙 수트를 말끔히 차려 입은 한태상은 대부업체의 2인자. 무표정하고 싸늘한 얼굴을 한 그는 세상 사람들에게 그저 사채업자 깡패다. 저소득층을 위한 쌀 나눔 행사에서 무거운 쌀을 얻어 오던 서미도는 조그마한 책방을 운영하는 아버지 서경욱(강신일)에게 빚 독촉을 하던 한태상과 그의 부하들을 대면했다.

태상은 이튿날 유서를 써놓고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낸 한태상의 부하들에게 죽을 작정으로 싸우는 사람처럼 악에 바쳐 덤비는 미도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과거 자신 모습을 회상했다. 과거 자신을 버리고 도망친 엄마 윤홍자(정영숙)와 그 충격에 죽음을 맞이했던 아버지 그리고 빚을 졌던 엄마 때문에 깡패들과 분노의 독기어린 싸움을 해야 했던 자신의 과거와 미도의 눈이 오버랩 된 것.

'나의 인생은 오늘부로 끝났다'며 "나를 사면 어때?"라고 제안했던 서미도에게 한태상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던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미도에게 대학 등록금도 전했다.

드라마 말미에는 7년 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태상은 국내 최대의 제2금융권 골든트리 사장이 됐다. 과거 미도네 서점의 칠판 글귀인 '나에게 찾아온 새로운 힘을 '사랑'이라고 이름 붙였다'처럼 한태상의 서미도를 향한 순애보가 시작될 것이 암시됐다.

한태상을 사랑하는 한태상 보스(이성민)의 연인 백성주(채정안), 쌀 나눔 행사에서 서미도와 우연한 만남을 가졌던 이재희(연우진)와 그의 친형이자 한태상의 오른팔 이창희(김성오) 등은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상처를 안고 있는 남자주인공과 가난하지만 당찬 여자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는 그동안 많은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소재였다. 여기에 한 사람을 두고 라이벌 관계를 그리는 또 다른 남녀주인공의 존재 역시 마찬가지다. 향후 특색있는 캐릭터와 개연성있는 전개로 진부함을 극복하고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남자가 사랑할 때 ⓒ 블리스 미디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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