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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분석 ① 삼성] 3연패 도전, 외국인 투수 활약이 관건

기사입력 2013.03.29 13:48 / 기사수정 2013.03.30 09:20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리그 3연패'에 도전한다. 지금껏 3연패에 성공한 팀은 단 한팀 뿐이다. 해태 타이거즈가 1986~1989시즌 4연패를 이룬 뒤 그 어떤 팀도 3연패를 달성하지 못했다. 삼성의 3연패 도전은 2007시즌에 이어 두 번째다.

시범경기 성적은 좋지 않았다. 11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2승 뿐. 그러나 삼성은 여전히 우승후보다. 삼성은 최근 2년 동안 시범경기에서 4할대 승률(0.409, 리그 8위)에 그치고도 2연패에 성공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 유일한 변화, 최형우의 1루수 도전

삼성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LG 트윈스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손주인과 현재윤, 김효남을 내주고 김태완과 정병곤, 노진용을 받았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은, 김태완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1군 전력은 아니라는 평가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 역시 김태완이 유일하다. 2루수와 3루수를 소화할 수 있고 장타력을 갖춰 대타와 대수비 역할이 기대된다.

그 외에 특별한 변화는 없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628득점, 경기당 4.72)을 올린 팀인 만큼 변화보다 안정을 지향했다. 한가지 변화가 있다면 최형우의 1루수 겸업 뿐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시범경기 초반 최형우를 1루수로 내보냈다. 최형우가 최근 2년간 좌익수(148경기)와 지명타자(110경기)로만 출전했다는 점에서 이는 실험에 가깝다. 최형우는 시범경기 10경기에 나서며 1루수로 2회, 좌익수로 5회, 지명타자로 3회 선발출장했다. 좌익수로 출전해 1루수 위치로 자리를 옮긴 24일 경기까지 포함하면 1루수 경험은 3경기다. 하지만 시범경기 초반 '반짝'일 듯 했던 최형우의 1루수 기용이 마지막 경기에도 나타나면서 그의 1루수 변신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어깨 부상을 안고 있는 이승엽이 풀타임 1루수를 맡기 어렵다는 점, 공격 강화를 위해 박석민이 붙박이 3루수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최형우의 1루 기용은 코칭스태프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카드다. 지난 시즌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올 시즌은 문제 없다. 시범경기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 3리, 장타율 0.576을 기록했다. 그가 기록한 0.986의 OPS(출루율+장타율)는 리그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 반가운 안지만의 조기귀환

안지만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11월 수술 당시 예상 복귀 시점은 5월이었지만 당당히 개막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46경기에 등판해 42⅔이닝을 소화한 권오준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이탈한 만큼 안지만의 복귀는 반갑다.


시범경기 성적은 좋지 못했다. 2경기(21일 한화전 1이닝 1자책, 23일 KIA전 ⅓이닝 4자책)에 등판해 모두 실점을 허용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류중일 감독은 "안지만 본인만 괜찮다면 개막전부터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날씨가 따뜻하다면 괜찮겠지만 추우면 조심해야 한다. 아직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안지만은 21일 경기가 끝난 뒤 "투구에는 문제가 없다. 몸은 괜찮다"고 말했다.

안지만의 시범경기 초반 공백은 새 얼굴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좌투수 백정현이 4경기에 출전해 10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신용운도 5경기에 등판하며 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 새 외국인 투수는 '미지수'

삼성은 지난 시즌 25승을 합작한 미치 탈보트(14승 3패) 크레이그 고든(11승 3패)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대신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와 릭 반덴헐크를 영입했다. 시범경기를 통해서 보여준 모습은 '미지수'다. 로드리게스는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홈런은 허용하지 않았지만 10개의 피안타 가운데 2루타가 3회, 3루타가 2회나 나왔다. 반덴헐크는 등판을 하지 못했다. 연습경기 기록도 단 1이닝 뿐이다.

지난해 선발진에 포함됐던 장원삼, 윤성환, 배영수가 그대로 마운드를 지키는 가운데 반덴헐크의 공백을 메울 선수가 필요해 보인다. 차우찬의 어깨가 무겁다. 24일 KIA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21일 한화전에서 3이닝 동안 2개의 홈런을 허용하는 등 기복이 있다는 점은 신경이 쓰인다. 

삼성은 지난해 '계산이 되는 야구'로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선발투수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4위(3.81)였지만 선발투수의 승률은 가장 높았다(0.660). 뒷문이 튼튼했기에 초반 리드는 곧 승리와도 같았다. 공식은 여전하다. 로드리게스와 반덴헐크, 두 외국인 투수 활약 여부가 리그 3연패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최형우, 안지만 ⓒ 엑스포츠뉴스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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